부동산 부동산일반

가을 이사철에도… 9월 집값 8년만에 하락

전달보다 0.2% 떨어져<br>소형주택도 내림세 전환


지난 9월 전국 집값이 8년 만에 떨어졌다. 불황에도 나 홀로 강세를 보이던 소형주택 가격마저 내림세로 돌아섰다.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는 9월은 통상적으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시기지만 올해는 취득세 감면 정책의 적용시기가 미뤄진 탓에 거래가 주춤하면서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국민은행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8월보다 0.2% 떨어졌다. 9월 주택가격 변동률이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4년 9월 -0.2%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ㆍ경기도가 나란히 0.4%씩 내린 가운데 대전ㆍ강원ㆍ경남(이상 -0.2%), 부산(-0.1%) 등 지방으로도 하락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다만 충남처럼 정부기관의 세종시 이전 혜택을 받은 지역이나 경북같이 주택공급 부족이 심한 지역에서는 집값이 0.5% 이상 올랐다.

관련기사



실수요자들의 선호로 강세를 보이던 소형주택 가격도 지난달 올 들어 처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62.8㎡ 미만(이하 전용면적)의 소형주택은 4월까지 매달 소폭 오르다 5~8월 석달 내리 보합세를 기록했지만 9월에는 0.1% 하락했다. 95.9㎡ 이상 대형주택과 62.8~95.9㎡ 중형주택은 각각 0.4%, 0.3% 떨어져 전달보다 낙폭이 0.1%포인트씩 커졌다. 아파트만 놓고 보면 소형주택의 월별 매매가격은 8월과 9월(이상 -0.1%)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가 소형주택 가격마저도 끌어내리는 형국이다.

전셋값은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덜 올랐다. 지난달 전세 시세는 전국적으로 0.3%, 수도권은 0.4%(서울 0.4%) 올랐지만 27년 동안의 9월 장기평균 변동률 1.1%(서울 1.4%)보다는 상승률이 낮았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9월은 원래 2월 다음으로 이사가 많은 달이지만 올해는 취득세 감면 적용시기를 놓고 혼선이 빚어진데다 기존 전세계약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아 매매는 물론 전세거래도 감소했다"면서 "이달부터는 다소 거래가 풀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가격이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영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