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한국통신 고성욱 사장/“IMF한파는 남의 얘기”(인터뷰)

◎디지털카메라 핵심부품 개발 등 기술력 탄탄/내년매출 50% 확대 수출비중도 60%로국제통화기금(IMF)긴급자금지원을 전후로 나라 전체가 비상경제체제로 돌입했다. 부도의 살얼음판위를 걷고 있는 기업들은 살아남기위한 필수과제로 인원감축, 계열사의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고성욱 (주)한국통신(KOKOM) 사장(51)은 이런 경제난세속에서 한발앞서 신규 사업에 과감하게 진출하고 사업구조재편을 서두르고 있어 주목받고 있는 중견 경영인이다. KOKOM은 인터폰, 비디오폰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 지난 88년부터 93년까지는 세계 비디오폰시장을 석권할정도로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회사의 제품은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부터 피지에 이르기까지 세계 9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요즘같은 불황기에도 KOKOM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매출 역시 지난해의 4백10억원보다 34%정도가 늘어난 5백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목표는 올해에 비해 50%이상이 늘어난 8백40억원이다. 수출비중을 전체매출의 50%에서 60%로 높일 계획이다』 KOKOM은 지난해말부터 인터폰, 비디오폰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멀티미디어사업에 뛰어들어 변신을 시도해 왔다. 『사업초기부터 항상 기술개발부문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사업다각화도 무리하게 진행하면 안된다. 취급하고 있는 제품과 유사한 분야라야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KOKOM은 지난 94년엔 세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디지털 카메라의 핵심부품인 고체촬상소자(CCD)를 개발해냈다. 현재 KOKOM이 진행중인 사업구조재편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카메라가 주축이다. 『최근 디지털카메라를 생산해 일본의 유명카메라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내수판매는 뒤늦게 시작했으나, 앞으로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KOKOM의 매출비중은 인터폰, 비디오폰 등 시큐리티부문이 거의 전부를 차지했다. 『올해는 디지털카메라, 컴퓨터용 카메라 등 멀티미디어관련사업비중이 25%정도로 높아졌다. 내년에는 시큐리티부문과 멀티미디어부문이 똑같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고사장은 멀티미디어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약 50억원을 투입, 인천시 남동공단에 한세전자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한편, 약 2백90명에 달하는 KOKOM직원들 역시 IMF한파에도 흔들림없이 일에 열중하고 있다. 감원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기업은 사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불경기에 내보내지 않기 위해 인원을 많이 채용하는 것을 피해왔다』 고사장의 경영철학은 「사람중시」와 「한발앞선 준비」로 요약된다.<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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