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우리 경제가 지난해 4.4분기에 실질적인 경기 저점을 통과했지만 바닥이 긴 `U'자형 회복 과정에 놓여있다고 9일 밝혔다.
곽영훈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내수경기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다 올들어 수출의 경기 선도력 둔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곽 연구위원은 2.4분기부터 소폭의 내수경기 개선이 예상되지만 경기 수준에 대한 판단을 상향조정할 정도까지는 아니며 올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상반기 수준을웃돌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U'자형 경기 곡선의 바닥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로 반전한데 이어 다른 선행지표들의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은 대외 경제환경이 지난해보다 좋지 못할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에 언급, 가격변수의 불안정성과 경제지표의 둔화 등이 경기하강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둔화 폭이 완만해질 것으로 보여 `단기 침체'(soft patch)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약화된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