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형질전환동물 연구 활발

양젖·돼지오줌·계란서 고가 의약단백질 생산형질전환된 양의 젖, 돼지오줌, 계란에서 1g에 수십억원까지 하는 의약단백질을 저렴하게 대량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조아제약은 경상대 농과대 축산과학부 김진회 교수팀과 공동으로 적혈구증식인자(EPO)를 저렴하게, 고순도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유전자재조합 복제돼지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EPO는 신장에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신부전증으로 분비가 잘 안되거나, 항암치료로 적혈구가 파괴된 환자의 악성빈혈 치료에 사용된다. 이 복제돼지는 EPO를 만드는 사람의 유전자가 주입된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끼워넣는 방식으로 형질전환한 것. 김 교수는 "최근 태어난 복제 새끼돼지가 사람의 EPO를 생산해 오줌으로 내보내도록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발현양과 순도ㆍ활성은 어떤지 등을 확인한 뒤 8월 말께 경제성 여부 등을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인간 EPO는 중국햄스터의 난소(CHO)세포를 이용해 생산되고 있는데, 미량이지만 소ㆍ햄스터의 EPO도 섞이게 된다. 세 EPO는 분자량이 같아 분리ㆍ정제가 어렵고, 사람에게 주사할 경우 이물질이 항체를 만들어 반복투여시 약효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김 교수는 "그러나 복제돼지가 분비하는 EPO는 순도ㆍ발현율이 높은 데다, 저단백ㆍ저지방인 오줌과 섞여 나오기 때문에 분리정제가 쉽다"며 "이 같은 방식으로 인간혈소판증식인자(TPO)를 생산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형질전환 젖염소와 오골계를 이용해 백혈구증식인자(G-CSF), EPO 등을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G-CSF는 피가 만들어질 때 백혈구 증식을 위해 소량분비되는 생리활성물질로, 백혈병 환자의 골수이식이나 항암치료 등으로 백혈구가 급격히 줄어들 때 투여하는 의약품으로 사용된다. 현재 임신 중인 형질전환 젖염소가 새끼를 낳는 올 가을께 검증절차를 거쳐 양산 가능성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한재용 교수팀과 공동으로 형질전환 오골계의 계란에서 의약단백질을 얻어내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미 형질전환 오골계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 현재 성장호르몬과 EPO를 대상으로 발현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시험하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 인투젠(대표 김대기)은 미국 텍사스주립대 수의대, 농업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형질전환 돼지를 이용해 팩터-8(혈우병치료제)을 양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텍사스대로부터 넘겨받은 재조합 DNA를 축산기술연구소에 보내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투젠은 이 같은 방식으로 의약단백질 tPA(항응고제), 모유에 들어 있는 천연항균물질 락토페린 등을 다량 분비하는 형질전환 젖소를 만들어 판매한다 계획도 갖고 있다. 또 CHO세포 등 동물세포주를 이용해 팩터-8을 생산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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