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한국경제의 최우선 정책과제는 기업 재무구조에 부담이 되는 높은 부채비율을 줄이는 것』이라며 『일부 기업이 추가 구조조정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강력히 경고했다.보스워스 대사는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 최고경영자 월례 조찬간담회에 참석, 「한국경제와 한미관계」를 주제로 강연을 한 후 질의응답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 채권금융단의 추가구조조정 요청을 거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기업이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기업구조조정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경제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한국이 제조업 분야에서 고용창출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서비스 분야와 같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부문에서는 신규고용 창출의 기회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서비스 분야의 규제개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에서 통과된 기업지배구조 개선·투명성 제고관련 법을 집행하고 상정중인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보스워스 대사는 『미국과 일본이 아시아 각국 은행·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아시아 성장과 회복 프로그램(AGRP)」을 새로 마련했다』며 『한국도 지원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GRP(ASIAN GROWTH AND RECOVERY PROGRAM)란 포괄적인 은행·기업구조조정 실행을 전제조건으로 각국 정부가 은행 구조조정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다. 보스워스 대사는 『한국도 AGRP의 지원대상이 될 수 있지만 참가 여부는 한국 정부의 결정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손동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