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토마스 휴마커 디즈니뮤지컬부문 대표

뉴욕 맨하탄 브로드웨이의 40번가와 41번가 사이에 위치한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Disney Theatrical Productions)은 디즈니 산 뮤지컬의 첨병격인 장소다. 디즈니는 10년 전 뮤지컬 `미녀와 야수`를 들고 영국 웨스트앤드에 비해 다소 주춤했던 브로드웨이에 등장, 가장 주목 받는 뮤지컬 제작사로 확실한 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뮤지컬 사업 자체에 뚜렷한 계획이나 전망이 있어서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애니매이션 `미녀와 야수` 이후 이를 뮤지컬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공유됐고 다행히 성공을 거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 역시 처음 출발할 땐 이렇게 커지리라곤 생각 못했었지요.” 본부에서 만난 토마스 슈마커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 대표는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답변을 이어갔다. 슈마커는 18년간 월트 디즈니사에 몸담아 오면서 애니매이션 분야에서 많은 기록과 공헌을 세운 인물. 하지만 `뮤지컬 디즈니`의 부상이 무수한 `마케팅 전쟁`의 산물이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디즈니의 물량 공세는 극장주 및 제작자, 프로듀서 등이 이미 시스템화 돼 있던 브로드웨이에 일대 혼란으로 다가왔다. 다양한 아티스트를 발굴하며 브로드웨이의 타성을 메워갔지만 평단의 평은 가혹했다. “디즈니의 진출에 시기, 질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되려 역동성을 불어 넣은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더욱이 디즈니에게 브로드웨이는 시장 중 하나일 뿐입니다. 현재도 14개 프로덕션 중 12개가 나라밖에 있습니다.” 이러한 자신감은 디즈니가 자사에 쏟아지는 비판에 응답하며 영역을 확장해 간 `거대 기업`다운 발자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디즈니는 두 번째 뮤지컬 `라이온 킹`(1997)에서 `다분히 만화적`이라는 이미지를 벗어 던지며 예술적이고 입체적인 무대 라인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세 번째 작품인 `아이다`(2000)는 애니메이션의 뮤지컬화에서 벗어나 오페라를 무대로 옮기는 작업도 마다하지 않았다. 올해 말 선보일 `메리 포핀스`는 영화에 기반한 작품으로, 첫 무대를 영국에서 연다. 슈마커는 첫 뮤지컬의 성공을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음악, 그리고 입소문`에서 찾았다. 기실 디즈니의 진출은 브로드웨이에 가족 뮤지컬 붐을 가져왔고 계층과 연령, 인종을 뛰어넘는 메시지로 중산층 백인 관객 위주의 관람 형태에도 변화를 남겼다. “사실 많은 공을 앨런 맨켄(`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알라딘` 등의 작곡자)에게 돌려야 할 것입니다. 앨런의 음악에 진정한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녀와 야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질 때에도 평론가들은 그의 음악에만은 `최고`라는 점수를 줬었지요.” 이러한 칭찬에 맨켄은 “디즈니의 가장 큰 장점은 창작자들의 권한을 최대한으로 수용하고 보장해 준다는 점”이라며 “큰 갈등이나 의견 대립 없이 최대한 배려해 주었기에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거들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관련기사



김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