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차 노사 협상 급진전

25일 15개항 전격 합의…29일 본교섭 재개

현대자동차 노사가 총파업 전에 극적으로 임단협을 타결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노조의 부분파업 첫날인 25일 오전 제17차 본교섭을 재개, 노조 요구안 중 15개항에 전격 합의했다. 노사는 이어 오는 29일 오후 제18차 본교섭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협상타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이날 “파업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이 강한데다 파업으로 손실이 계속될 경우 노사가 공멸한다는 점을 노조 측에 적극 호소하고 있다”며 “노조 측이 예정한 총파업에 돌입하기 전에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것이 회사 측 방침”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에 따라 29일 재개될 협상부터 노조 측의 쟁점 요구사항인 임금인상 부분을 비롯해 성과급 지급 문제와 노조의 경영참여 확대 등에 대해 본격적인 이견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현대차 노사 협상은 노조 측의 투쟁일정상 총파업 돌입시점으로 예상되는 9월 초에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회사 측 요구로 재개된 본교섭에서 현대차 노사는 단체협약 개정안과 별도 요구안 등 총 63개 조항 가운데 ▦조합 전임자 및 간부 예우 ▦홍보활동 보장 등 15개 단체협약 조항에 합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협상에서도 노조 측에 파업보다는 대화로 협상을 풀어가자고 적극 호소할 것”이라며 “총파업 같은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조 측과의 이견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3시부터 노조는 잔업을 포함해 주야 각각 4시간씩 총 8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날 파업으로 차량 2,165대를 생산하지 못해 314억4,300만원의 매출손실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노조는 또 26일에도 주야 각 6시간씩 파업과 잔업을 거부하기로 해 향후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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