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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어휘 집대성 평생의 꿈 이뤄"

'한국수화사전' 대표집필 김삼찬 한국수화학회 회장

김삼찬(63) 한국수화학회 회장

"수화어휘 집대성 평생의 꿈 이뤄" '한국수화사전' 대표집필 김삼찬 한국수화학회 회장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김삼찬(63) 한국수화학회 회장 1만여개에 가까운 수화 단어를 망라한 대규모 수화사전이 나왔다. 형설출판사가 펴낸 ‘한국수화사전’은 2,200여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청각장애 교육현장에 몸 담아온 특수교사 40여명이 집필에 참여해 제작됐다. 수록 어휘는 국내 최다인 9,800여개. 이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규모의 대사전이다. 다양한 수화동작의 삽화와 그에 대응하는 단어를 한글ㆍ한자ㆍ영어로 함께 수록해 ‘수화사전을 집대성했다’고 표현해도 손색이 없다. 현재까지 수화사전이나 책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수화의 어휘는 가장 많은 게 6,000여개다. 대표 집필자인 김삼찬(63) 한국수화학회 회장은 11일 “책이 나와 내 인생이 어느 누구 부럽지 않게 성공한 것 같은 기분”이라며 “평생의 꿈을 이뤄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79년 국내 최초로 방송에서 수화통역을 시작한 이래 15년 동안 뉴스를 TV 화면으로 전국의 청각장애인들에게 ‘통역’해온 인물. 서울농학교의 교장직을 정년퇴임한 김 회장은 “평교사 시절 생물 과목을 가르치다가 학생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수화 어휘 수의 한계를 절감하고 수화사전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교감ㆍ교장으로 승진한 후에도 학교 사무실에 설치한 간이침대에서 새우잠을 자며 틈틈이 10년 넘게 꾸준히 사전을 집필했고 사비를 털어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수화동작의 그림을 맡겼다는 것. 그러나 출판이 이뤄지기까지는 험난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2001년 무렵에 원고 뭉치를 들고 출판사 다섯 군데를 찾아다녔으나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모두 거절당했던 것. 그러다가 서울농학교의 교감과 친분이 있던 황영명 형설출판사 상무를 만남으로써 수화사전은 세상에 나와 빛을 보게 됐다. 15년 동안 혼신의 노력과 열성을 쏟은 끝에 얻은 값진 결실인 셈이다. 입력시간 : 2005/07/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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