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금융상장사] 자기자본수익률 금리 웃돌듯

은행,증권 등 금융업종을 제외한 상장사의 평균 자기자본수익률(ROE)이 올해 사상처음으로 시중금리를 넘어설 전망이어서 국내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세후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ROE는 자본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였나를 나타내는 기업의 수익성 지표다. ROE가 시중금리를 넘어선다는 것은 기업에 투입된 자금이 그 자금의 조달 코스트를 넘어서는 순이익을 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국내 비금융업 상장사의 평균ROE는 시중금리를 단 한차례도 넘어서지 못했으며 이번에 ROE가 시중금리를 넘어설 경우 우리 증시는 또 한차례의 본격적인 실적장세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까지 굿모닝증권 등 각 증권사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전력,삼성전자 등 비금융업 상장사의 반기결산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0%늘어난 6조5,000억원에 육박하고 연말 전체 순익은 13~1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순익이 상반기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아시아 경제가 회복기 에 있고 국내 경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지난해말 121조9,654억원을 기록한 비금융업종의 자기자본이 증자를 통해 올연말까지 140조원~150조원으로 늘어난다고 가정하더라도 ROE는 8.6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주가가 1,000포인트를 넘었던 95년의 6.2%, 97년의 7.4%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사상 처음으로 시중금리를 웃도는 수준이다. 대표적인 시중금리인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올들어 7~8%대를 유지해왔으며 전문가들은 연말 경기회복으로 회사채수익률이 소폭 상승한다해도 8%중반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의 최용구(崔容久) 조사팀장은『지난해 마이너스 3%를 기록했던 ROE가 이처럼 높아진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대폭적인 구조조정, 금리의 적정수준 안착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崔팀장은 비금융업종의 평균 ROE가 내년에는 10%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투신운용의 최남철(崔南哲)부장은『국내기업의 ROE가 시중금리보다 낮았기 때문에 「기업하는 것보다 은행에 돈넣는 것이 낫다」라는 속설이 생겨났다』며 『이제는 무조건 낮춰 보던 국내기업의 수익성을 재평가해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증권·투신업계는 최근 주가지수의 급등이 기업수익성의 호전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흥증권의 박신순 투자분석팀장은『수익성 측면을 보면 최근 투신권의 주식매수열기가 충분히 이해가 된다』며『주가상승이 거품이라는 지적은 수익성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유남길 바이코리아 조사팀 부장은『높은 실업률로 인해 물가와 금리가 안정돼 내년이후에도 ROE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며『국내 주식시장의 환경이 선진국의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S&P500지수를 구성하는 우량 500종목의 평균 ROE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16.0%를 기록했다. /강용운 기자 DRAG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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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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