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초대석] 조현정 발자취

조현정 회장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의 성장배경과 성공 스토리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경남 김해의 어려운 집안에서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중학교를 중퇴하고 충무로 기술자에서 검정고시를 거쳐 인하대에 입학, 대학 3학년 때 비트컴퓨터를 설립했다. 특히 당시 서울 명동 전자수리업소에 취직해 월급 3,000원을 받으며 가게에서 먹고 자기를 3년 동안 했다는 얘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조 회장이 장학재단을 만드는 등 사회사업에 열심인 것도 바로 이런 고학경험이 투영돼 있음은 물론이다. 그가 지난 90년에 세운 비트교육센터 역시 IT업계의 사단으로 불리며 이제껏 7,000여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해냈다. 자기 이익만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업세계에서 업계의 인프라 구축에 눈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그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지난 1월에는 비트컴퓨터의 회장으로 올라서며 대표이사 사장 자리를 물려줬다. 해외 의료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감각이 뛰어난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협회장으로서의 역할과 한 기업 회장으로서의 책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데 따른 고충이 적지않을 듯 같지만 그는 “스트레스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골칫거리가 생기면 즉시 해결책을 모색해보지만 당장 결론이 나지 않는다고 해도 맘에 담아두지는 않는다는 것. 그의 벤처산업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정력적인 활동도 이런 성격 덕이라는 게 주위의 평가다. 현직에 있지만 실패한 벤처기업인을 만나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들의 조언을 듣고 받아들일 것은 과감히 수용한다. 아래 직원의 어려움도 앞장서 해결해주는 탓에 직원들의 신임도 두텁다. 평소에는 허튼 일에 절대 지갑을 열지 않아 ‘짠돌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 하지만 2000년 사재 20억원을 털어 장학재단을 설립, 다시금 이목을 끌었다. ◇약력 ▦57년 경남 김해 출생 ▦77년 서울 용문고 ▦85년 인하대 전자공학과 ▦2004년 인하대 명예공학박사 ▦83~2004년 비트컴퓨터 설립, 최고경영자(CEO) ▦2005년~현재 비트컴퓨터 회장, 한국기술거래소 이사장, 한국소프트웨어 산업협회 부회장, 이화여대ㆍ인하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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