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우리금융 회장은 23일 “국회에서 밀어주면 재정경제부와 예금보험공사ㆍ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협의, 정부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위해 삼성ㆍSK 등 국내 대기업과 접촉해볼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예금보험공사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와 “우리금융의 정부지분 매각을 위해 국민연금ㆍ삼성ㆍSKㆍ군인공제회 등 국내 투자가 10곳 정도에 우리금융 지분을 4%씩 매각하는 것을 검토했었다”며 “1년 전쯤 우리금융이 외국자본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엄호성 한나라당 의원은 “황 회장의 아이디어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삼성 등 대기업과 이를 논의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최장봉 예보 사장은 “여러 방안 중 하나일 수 있지만 다른 변수들과 문제점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한 뒤 “다양한 방법을 관계기관과 상의해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영철 공자위 위원장도 “황 회장의 제안을 오늘 처음 들어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다른 안도 있을 수 있고 각각의 안마다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며 역시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