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유소 편의점 뒤뚱거린다

점포수 증가 미미…매출도 기대치 못미쳐국내 편의점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으나 주유소 병설 편의점만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주유소형 편의점의 신규점포 개설은 물론 매출 역시 크게 위축, 거의 제자리를 맴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정유와 SK가 운영하는 주유소 병설 편의점은 지난 6월말 현재 모두 331개로 지난해 말의 304개에 비해 27개가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들어 일반 편의점의 점포수가 전국적으로 400여 개나 급증한 것을 감안할 때 출점 자체가 크게 위축된 셈이다. LG정유가 운영하는 '조이 마트'의 경우 6월말 현재 모두 176개의 점포를 확보, 지난해 말과 점포 수에서 전혀 변동이 없었다. 직영점은 올들어 7개가 늘어나 134개에 이르고 있으나 가맹점이 42개로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또 SK의 '오케이마트'는 올들어 26개의 가맹점과 한 개의 직영점을 새로 내는데 그쳐 점포수가 모두 155개에 머물러 있다. 주유소 병설 편의점은 지난해에도 54개를 오픈하는 데 그쳐 99년(129개)의 42% 수준에 머무르는 등 사업 초기와 달리 최근 영토확장이 크게 위축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중 주유소 병설 편의점의 매출액도 270억원에 그쳐 편의점 시장 전체의 3.4%수준에 불과했다. 이처럼 주유소형 편의점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전국에 주유소는 많으나 편의점을 개설할 만한 적당한 입지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기존 점포들의 매출 수준이 당초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등 외국과 달리 국내 주유소들은 공간이 적은데다 주유 고객들을 물건 구매로 이끌어 낼 만한 상품구색 및 쇼핑공간 미확보 등 국내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실제로 일반 편의점의 경우 하루 매출이 평균 100만원을 웃도는 데 반해 주유소형 편의점은 절반 정도인 50만원 대에 머무르는 등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유사 관계자들은 "주유소형 편의점을 일반 편의점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곤란하다"면서 "앞으로 단순한 외형 확장에서 벗어나 내실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유소들은 고객 내점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셀프 주유고객 우대, 보너스카드 보급, 판매상품 확대 등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객이 셀프 주유를 선택하면 매장에 따라 ℓ당 20~30원을 할인해주고 있으며 OK캐쉬백 카드 고객에게는 포인트 금액만큼 상품을 구매하도록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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