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옛 서울은행 노동조합이 합병 3년 만에 노조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에 인사 및 급여제도까지 통합된 점을 감안하면 양 은행간의 마지막 물리적 통합과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이 많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서울은행 노조는 최근 임시 전국 대의원대회 및 분회장연석회의를 갖고 만장일치로 통합노조 추진을 승인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임시대의원들은 노조통합과 관련된 시기 및 방법에 대한 전권을 집행부에 위임했다. 하나은행 노조 역시 최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통합노조 추진을 결의했다.
서울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달 조합원 투표를 실시, 통과될 경우 내년 1~2월 통합예산을 승인하는 대의원회의를 거쳐 통합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그동안 서울은행과 하나은행의 노조는 지속적으로 통합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서로 다른 노조원의 요구를 동시에 추구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에 통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ㆍ국민카드도 지난해 말 합병 3년 만에 노조를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은행 노조 관계자는 “양 은행의 노조가 통합되는 것이 조합원들에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통합 추진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아직 양 은행 조합원의 관심사가 다른 만큼 조합원 투표에서 통합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