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골프는 사치성 오락 아냐 차베스 대통령 깨달아야"

PGA투어 봅호프클래식 2라운드 공동 선두

“베네수엘라의 골프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었다.” 2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봅호프클래식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도약한 조나탄 베가스(26)는 소감에 앞서 고국의 골프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곳(미국)과 달리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골프가 엘리트 계층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그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면서 그렇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마투린에서 태어난 베가스는 지난 2002년 골프선수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왔다. 차베스 대통령이 골프를 사치성 오락으로 규정하고 골프장을 잇따라 폐쇄시켰기 때문이다. 차베스 정부는 몇 년 전 빈민들의 택지 마련을 위해 카라카스 지역의 골프장을 몰수하기도 했다. 2년간 영어를 배운 뒤 텍사스 대학 골프팀에서 활약한 베가스는 지난해 PGA 2부 투어에서 상금랭킹 7위에 올라 이번 시즌 베네수엘라 출신으로는 최초로 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베가스는 “열성 골프 팬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골프를 시작했고 어린 시절 집 주변에서 돌멩이나 플라스틱 공을 빗자루로 치는 연습을 하다 유리창을 깨뜨리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날 베가스는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니클로스코스(파72)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부 위클리(미국)와 나란히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부 투어에서 평균 312.9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렸던 베가스는 이날도 평균 328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대부분 페어웨이에 안착(86%)시키며 선전을 펼쳤다. 지난주 소니오픈에서는 공동 57위에 그쳤다. 첫날 중위권에 머물렀던 재미교포 케빈 나(28)는 실버록코스(파72)에서 5타를 줄이며 공동 18위(8언더파)로 뛰어올랐다. 루키 김비오(21ㆍ넥슨)는 니클로스코스에서 4타를 잃어 공동 121위(3오버파)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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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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