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부패척결 후 권력구조 변화 촉각

中 지도부, 3일 항일전 기념식 대거 참석

'암투병설' 장쩌민 최대 관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전현직 지도부가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기념식에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부패척결 이후 중국 권력구조의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암투병설이 돌고 있는 장쩌민 전 주석의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2일 신화통신은 "9월3일은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승리 69주년 기념일"이라며 "당일(3일) 오전 수도 베이징 각계에서 성대한 기념활동이 거행될 것이며 당과 국가의 지도자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과 국가의 지도부'가 참석한다고 한 만큼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물론 그동안 대외활동을 하지 않았던 전직 지도부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대부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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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을 끄는 인물은 장 전 주석이다. 최근 일본 언론은 방광암이 재발해 입원했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곧이어 중화권 매체 보쉰은 장 전 주석이 베이다이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는 엇갈린 보도를 하기도 했다. 보쉰은 당 내부투쟁에서 밀려난 세력이 장 전 주석의 입원설을 전략적으로 흘렸다며 정 전 주석의 심복인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의 조사발표 이후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3일 전승행사에 장 전 주석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경우 당분간 중병설과 함께 권력갈등설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최근 부패혐의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고 있는 지도자들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최근 정치적 근거지인 산시성이 초토화된 링지화 통일전선공작부장, 리샤오펑 산시성장,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 등이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의전을 중요시하는 중국 공산당의 특성상 전승기념일 행사에서 전직 지도부의 위치·예우에 따라 베이징에서 벌어진 개혁세력과 과거 정권에서 부를 쌓은 기득권 세력 간의 권력구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로 69주년을 맞은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은 지난 2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처음으로 법정 국가기념일로 격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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