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 정몽구.정몽헌 투톱체제 정착

현대그룹 공동회장인 정몽구(영문 이니셜 MK)회장과 정몽헌(MH)회장 투톱체제가 그룹 내에서 명실상부하게 정착돼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MH가 올 1월 수출 등 대외부문 회장을 표방하며 그룹 공동회장에 취임할 때만 해도 지난 96년 1월 임명된 MK회장의 위상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고 실제로 MK는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공개석상에서 노출도 꺼려왔다. MK는 하지만 지난 3일 자동차부문 회장에 임명되면서 활동공간을 넓히고 활동내용을 공개하는 등 기존 경영스타일과 판이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곧바로 기아와 아시아자동차 공장을 방문했고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그룹 본사 14층에 자동차부문 기획실을 만들어 자동차 경영의 본산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11일에는 그룹회장 취임 후 2년만에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와 기아자동차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한다. 이런 빠른 움직임은 기존 MK의 경영스타일을 감안할 때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MH도 「형님」에 대한 부담을 벗어나 보다 유연한 경영행보를 내딛기 시작했다. 지난 7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5대그룹 총수들과 가진 정재계 간담회에는 이례적으로 MH가 참석했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통합 문제가 걸려 있어 전자회장인 MH가 MK대신 자리를 같이했다고 현대측은 밝혔지만 구조조정 문제 등 현대를 대표하는 국내업무는 MK가 전적으로 맡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례없던 변화다. 현대는 그동안 鄭명예회장이 필생의 사업으로 내세우는 대북사업을 MH가 총괄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대외담당 회장으로서 당연한 역할』이라고 밝히면서 MK와 MH의 뚜렷한 업무구분을 설명해왔다. 그룹 내에서는 MK와 MH가 그동안에도 원만하게 그룹을 공동경영해왔고 형제간 그룹내 위상도 장남에 맞게 MK가 높아짐에 따라 두 회장이 보다 유연하고 실리적으로 대외활동을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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