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교사들 "학교 경제교육 문제 많다"

초중등 교원 34% "이론 위주로 실생활과 동떨어져"

“학교에서 배우는 경제지식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생들이나 갓 사회에 나온 초년병들의 말이 아니라 일선 교육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초ㆍ중ㆍ고교 교사들의 생각이다. 교사들은 또 학교에서 시행되는 경제교육의 문제점으로 “실생활과 동떨어진 이론 위주의 교육내용”이라고 자백했다. 우리 사회의 현실과 교육의 괴리감이 심각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졌지만 일선 교사들 스스로가 이 같은 괴리감과 패배의식을 갖고 교육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한국교총에 용역을 의뢰해 실시한 ‘한국경제 및 기업에 대한 초중등 교원 인식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기업이나 경제단체가 적극적으로 한국경제의 현실에 대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해 학교의 경제교육 비용을 절감하고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교사들이 꼽은 학교 경제교육의 문제점으로는 ‘실생활과 괴리된 이론 위주의 교육’이 34.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교육과정에서 경제교육 수업시간 부족’(16.6%), ‘교사들의 경제교육 인식 부족’(15.9%), ‘학생들의 체험학습 기회 부족’(15.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학교 경제교육 내용 가운데 부족한 부분은 ‘한국경제의 현실’(31.3%)과 ‘소비와 저축’(19.5%), ‘국제경제 이해’(19.0%) 등이 지적됐다. 학교에서 배운 경제지식의 유용성에 관해서는 ‘전혀(6.8%) 또는 별로(34.7%) 도움이 안된다’는 응답이 41.5%를 차지한 반면 ‘매우(2.2%) 또는 대체로(20.8%)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23%에 그쳤다. 경제교육 활성화를 위해 시급한 과제로는 ‘교육과정ㆍ경제교과서 내용 개선’(31.2%)과 ‘경제교육 자료 개발과 보급’(25.2%), ‘경제 관련 교사 연수 확대’(25.1%) 등이 꼽혔다. 학교에서의 경제교육 필요성에 관해서는 ‘매우(32.5%) 또는 대체로(56.5%)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교사들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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