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스마트폰 실적 둔화 … 메모리 반도체가 구원투수 역할 기대

'어닝쇼크 우려' 삼성전자 어떻길래

새해 시작부터 삼성전자발 '어닝 쇼크'에 대한 우려가 증권가 및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오는 7일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이 앞다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끌어내리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4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4·4분기에는 영업이익 급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과 주력 사업 부문인 스마트폰·TV·반도체 등의 시장 상황 및 위기극복을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을 Q&A로 살펴본다.

Q. 영업이익 급락 불가피한가


1분기 저점으로 실적 다시 살아날 것

특별상여금 지급따른 일시적 요인

A.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한달간 내놓은 삼성전자의 4·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9조8,280억원이다. 지난해 4월 11조2,548억원이던 추정치는 계속 미끄럼을 타다 지난해 12월 9조9,077억원까지 떨어지며 10조원 밑으로 내려왔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삼성전자의 특별상여금 지급분 및 스마트폰 시장 둔화 우려 등을 반영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인 BNP파리바는 8조7,800억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 실적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증권가에서는 올 한해 아이폰 신제품 출시와 애플의 차이나모바일 판매에 따른 경쟁심화로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려가 커지며 지난해 4월 46조원대이던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은 10월 42조원대에서 최근 40조원 수준까지 떨어졌고 39조원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이는 2013년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 대비 5.8% 성장에 그치는 수치라 성장주로서 삼성전자의 매력이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의 2012년 영업이익 성장률(전년 대비)은 86%였고 2013년은 3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4·4분기 실적악화 배경에 특별상여금 지급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포함돼 있기 때문" 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와 올 1·4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개선될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특히 반도체 부문이 메모리 호황에 호실적을 유지하면서 IM 등 타 부문 실적둔화를 완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Q. 스마트폰 성장한계 도달했나


혁신제품 출시땐 올 5억대 판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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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라인업도 대폭 확대

A.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마이너스 성장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 2011년 2,500만대에서 2012년 2,300만대로 줄어들었고 지난해는 가까스로 2,000만대를 넘겼다. 올해는 2,000만대 밑으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수치만 놓고 보면 스마트폰 시장의 호시절이 지났다고 볼 만하다.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도 지난해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이나 노키아와 달리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다고 본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성장률만 유지하면 업계 최초로 판매량 5억대를 넘어서는 금자탑을 세워 시장 점유율을 30%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2010년 이후 스마트폰 분기별 최고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어 올해에는 갤럭시S5·갤럭시노트4 등 혁신 제품을 대거 출시하면 분기별 1억대 판매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느냐는 것. 중국의 경우 애플이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시장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시장의 주력 제품인 중·저가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동시에 지난해 출시 이후 세계적인 이목을 끈 갤럭시기어와 커브드(곡면) 스마트폰 갤럭시라운드처럼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웨어러블(입는) 기기 시장에 대한 공략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Q. TV시장 마이너스 성장 계속될까

교체수요 많아 UHDTV가 성장동력

메모리 공급부족해 호황 예상

A. 전세계 TV 시장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전세계 TV 출하량은 2011년 2억5,520만대에서 2012년 2억3,820만대, 2013년 2억2,670만대로 감소했다.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탓이다. 하지만 올해 전세계 TV 출하량은 2억2,900만대로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올해는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등 TV 교체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올해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이는 초고화질(UHD)TV의 성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최근 열린 애널리스트데이 행사에서 "UHD TV 시장은 2016년까지 다섯 배 성장할 것이라는 시장 조사가 있는데 우리는 이보다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UHD TV와 스마트TV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의 경우 올해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4년 반도체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4.1% 성장한 3,16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의 화재 영향으로 호실적을 이어간 메모리 부문은 올해에도 공급부족이 지속되며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메모리반도체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애플리케이션(AP)과 파운드리(위탁생산) 등을 담당하는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부진을 극복해야 한다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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