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고유가 대비" SK, 페루외 美내륙등 진출 다각모색해외유전 개발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업계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28일 산업자원부와 정유업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등 앞으로 고유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해외 유전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산자부는 현재 국내 '석유자주개발률'이 1.7%로 일본 15.9%, 프랑스 52%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보다 공격적인 해외 유전 개발환경을 만들어나가기로 했다.
석유자주개발률은 한해동안 총수입량에서 해외에 소유하고 있는 유전에서 들여오는 비중을 뜻한다.
산자부는 외환위기 이후 정유업체들이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해외 유전개발 사업이 크게 위축된 점을 감안, 특별법 개정이나 개발 지원대책을 마련해나가기로 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세계 최대 정유사의 하나인 엑슨모빌은 유전 개발비가 140억달러, 쉘은 100억달러에 이르고 있으나 국내 정유업체들의 개발비용은 97년 5억달러에서 현재 2억달러 수준으로 급감하는 추세"라며 이에대한 민관합동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산자부는 각종 지원책을 통해 오는 2010년까지 석유자주개발률은 1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위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할린, 시베리아 등 주요 산유국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또 정유사들이 적극적으로 유전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리스크에 대한 보조금을 늘리는 반면 수익을 상당히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정유업체 가운데 이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SK㈜다. SK는 현재 4개 광구에서 하루 평균 1만2,000배럴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개발한 석유가격은 배럴당 10달러 수준을 유지한데 비해 수입 원유는 26달러선으로 배럴당 16달러의 차익이 생긴다"며 범정부 차원의 원유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는 앞으로 페루외에 미국 내륙 유전개발에 나서는 등 보다 적극적인 유전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