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증권ㆍ보험 등 금융권이 5조원의 자금을 공동으로 조성해 투신사 보유 카드채권의 50%를 매입, 뮤츄얼펀드 등의 형태로 운영한다. 또 투신사가 보유한 카드채 가운데 50%와 금융기관 및 연기금이 보유한 카드채 전량이 만기연장돼 카드사와 투신권에 총 17조원 규모의 자금이 지원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신용카드회사는 증자규모를 당초 2조원에서 4조6,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광림 재정경제부차관 주재로 금융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에 따르면 은행과 보험ㆍ증권사 등 금융기관은 투신권의 환매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5조원의 자금을 공동으로 조성해 투신사가 보유한 카드채 중 6월전에 만기가 되는 10조4,000억원의 50%를 직접매입키로 했다.
또 카드사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권과 연기금은 자금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될 때까지 보유 카드채 전량을, 투신사는 50%를 각각 만기연장하기로 했다. 카드사의 외부자금 조달액은 88조2,000억원으로 이중 6월까지 만기도래액은 17조5,0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투입되는 금융기관자금은 투신권 유동성지원 5조원외에 오는 6월까지 카드채권 만기연장에 12조원 등 총17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용카드사들은 자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당초 2조원으로 잡았던 증자규모를 4조5,500억원으로 대폭 늘리고, 이 가운데 2조1,000억원은 6월말까지 증자를 마치기로 했다.
<권구찬,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