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3월 2일] 조직 간 통합 이뤄야 M&A 성공

기업들이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할 때 우선 고려하는 전략은 인수합병(M&A)이다. 언스트앤영이 지난 2009년 10월 글로벌 기업의 고위 임원진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33%의 기업이 향후 6~12개월 내, 41%는 12~24개월 내 다른 기업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상당수의 기업 M&A는 실패로 돌아갔다. 수많은 기업이 성공적 M&A 거래 이후 당초 의도한 가치나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기업 간 외형적 통합에만 주력하고 실질적인 융합, 즉 조직 간 통합(PMIㆍPost-Merger Integration)에 소홀한 점에서 원인을 찾는다. M&A 후 성공적인 PMI를 위해 고려해야 할 핵심사항은 무엇일까. 인수 기업은 M&A가 어떠한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설득력 있는 논리를 수립해야 한다. 이 같은 전략적 근거는 통합원칙 수립과 통합의 범위 및 속도를 결정하는 지표가 될 수 있으며 비생산적 절차와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훌륭한 리더십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은 영향력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경영진을 선임해야 한다. 경영진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조직의 중장기적 비전 및 목표를 제시해 조직 구성원 모두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핵심인력 및 고객 유지는 M&A에서 가장 중요한 도전과제이자 리스크다. 피인수 기업 내 핵심인력을 파악하고 동기를 부여해 '남'이 아닌 '우리'라는 공동의식을 정착시키는 노력도 M&A 종료 전에 선행돼야 한다. 통합 후 고객을 유지하려면 고객이탈 방지를 위한 방어전략과 핵심고객 관리에 초점을 맞춘 통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M&A와 관련해 조직 내 야기될 수 있는 불안과 불만을 조기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명확한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하며 두 조직 간 기업문화 충돌을 완화시킬 수 있는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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