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외환시장 안정] 외환 딜러들 울상

올들어 국제외환 시장이 평온을 되찾자, 외환 거래업자들이 죽을 맛이다. 환율이 급변해야 거래량이 커져 수수료가 불어나고 큰 폭의 환차익을 따먹는게 외환 딜러들인데,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주요 먹이감인 세계적 통화 폭락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일본 엔화가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유로화도 차분하게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머징 마켓의 환율이 안정되고 있고, 유럽 11개국이 단일 통화를 유지하는 바람에 유럽 국가간 환거래가 사라졌다.지난해엔 뉴욕 월가 은행들이 외환 거래 수익을 자랑하듯 발표했다. 그러나 올들어선 아예 발표를 않거나, 다른 통계에 묶어 발표하기 다반사다.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JP 모건의 경우 지난 2·4분기에 외환 거래에서 5억5,500만 달러의 돈을 벌었는데, 이는 1분기의 6억2,200만 달러보다 10.7% 감소한 것이다. 이 은행은 선진국과 개도국의 통화 변동에 낙폭이 줄어들어 외환 거래 수입이 줄었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의 외환 딜링룸을 운영하고 있는 씨티은행은 아예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씨티은행의 외환 거래 책임자인 제임스 켐프씨는 『외환 시장이 안정되면 우리는 돈을 벌기 어렵다』며 외환 거래 수입이 부진했음을 시인했다. 올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떨어지는 것은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18~122엔의 박스권을 유지하고 브라질 위기 이후 이머징마켓 동요가 없었으며 유로화의 변동폭이 작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외환시장이 소용돌이쳤던 지난해의 수입이 비정상이었으며, 장기적으로 금융시장의 국제화가 확산되고 국가간 자금 이동 규모가 커지므로 외환 시장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