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합성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지난달 29일 출시한 ‘KODEX 합성-미국바이오’의 일 평균 거래량(1만6,006주) 및 거래대금(1억5,530만원)이 경쟁사들의 합성 ETF를 월등히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1일 합성ETF 중 가장 먼저 출시한 한투운용의 ‘KINDEX 합성-미국리츠부동산(H)’은 하루 평균 430주 거래에 그쳤고 ‘KINDEX 합성-선진국하이일드(H)’는 158주에 불과했다. 지난달 7일 출시된 미래에셋운용의 ‘TIGER합성-MSCI US리츠(H)’도 하루 평균 거래량은 230주에 그쳤다. 일 평균 거래대금은 ‘KINDEX 합성-미국리츠부동산(H)’ 2,056만원, ‘KINDEX 합성-선진국하이일드(H)’ 1,624만원,‘TIGER합성-MSCI US리츠(H)’ 238만원 수준이었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투자자들에게 코덱스ETF 브랜드가 친숙한데다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는 미국 바이오주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경쟁업체의 합성ETF보다 거래가 활발하다”며 “ETF에 거래량이 많아야 투자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사고 팔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합성ETF라면 유동성이 풍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운용과 한투운용은 합성ETF의 경우 거래형 상품이 아닌 자산배분형 상품이기 때문에 거래량은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합성ETF를 상장할 때부터 자산배분 차원에서 접근했기 때문에 거래량에 대해 크게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향후 합성ETF를 출시할 때는 자산배분형 상품이 아닌 거래형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빈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 역시 “합성ETF는 자산배분 차원에서 접근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거래량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며 “최근 코스피지수 자체가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이일드채권이나 리츠에 투자하는 ETF에 대한 관심이 적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