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코리안 女군단 3연승 '청신호'
이미나·지은희 12언더 선두…안젤라박·이선화는 1타차 3위장정·이지영·박인비 9언더 공동6위최종일 한국선수간 우승 다툼 예고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상위 9명 안에 한국인이 7명.'
미국LPGA투어 P&G 뷰티 NW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170만달러)에서 한국인 선수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 3주 연속 한국인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달 1일 이선화가 긴 트리뷰트에서 시즌 첫 승 물꼬를 튼 이래 지은희(웨그먼스 LPGA), 박인비(US여자오픈)에 이어 봇물처럼 한국인 우승이 터져 나올 태세다.
한국인 시즌 4승, 3주 연속 우승 기록을 위해 선봉에 선 선수는 이미나(27ㆍKTF)와 지은희(22ㆍ휠라코리아)다.
이미나와 지은희는 6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골프장(파72ㆍ6,238야드)에서 펼쳐진 이 대회 2라운드에서 나란히 7언더파 65타를 휘두르며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로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전날 16번홀까지 7언더파를 보태며 12언더파를 달렸던 지은희는 한국시간 6일 밤(현지시간 6일 새벽) 속개된 잔여 경기에서 2개 홀을 파로 마무리해 이미나와 동률을 유지했다.
이어 이날 1라운드 잔여 홀을 포함해 모두 23개홀 플레이를 펼친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20ㆍLG전자)이 2라운드 18홀 동안 10언더파 62타의 코스 레코드를 몰아치며 중간합계 11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안젤라 박이 기록한 10언더파는 올 시즌 LPGA투어 18홀 최소타 타이다.
이선화(21ㆍCJ)도 11언더파로 안젤라 박과 나란히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로써 상위 5명 중 한국인이 아닌 선수는 공동 3위에 있는 무명의 조건부 시드권자 크리스티 맥허슨 뿐이다. 마지막 라운드에 한국인들끼리 우승 다툼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여기에 장정(28ㆍ기업은행)과 이지영(23ㆍ하이마트), 박인비(19)가 9언더파 135타로 공동 6위에 올라 막판 접전에 가세하게 됐다. 지난 주 US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2라운드를 7언더파로 마무리, 2주 연승의 희망을 부풀렸다.
"비가 온 뒤 그린이 한층 부드러워져 플레이가 쉬웠다"는 이미나의 말처럼 이날 선수들은 최상의 샷 감각과 퍼팅 솜씨를 뽐냈다. 이미나는 버디 8개에 보기 1개를 기록했고 지은희 역시 5번홀부터 4홀 연속을 포함해 버디 8개에 보기 1개를 보탰다.
가장 신바람을 냈던 선수는 안젤라 박이었다. 1라운드 잔여 경기 5홀 동안 파 행진만 거듭했던 그는 2라운드로 접어들어 첫 홀부터 버디를 잡더니 전반에 버디만 4개 기록했다. 후반 들어서도 10, 11번홀 줄 버디 이후 12번홀 보기를 13번홀 버디로 만회했고 무엇보다 막판 4개 홀을 연속 버디로 마감해 상승세를 한껏 과시했다. 안젤라 박은 "항상 문제였던 퍼팅이 잘됐다"며 남은 라운드에서도 선전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