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26개 보험사 398개 보험상품에 가입한 뒤 교통사고나 도난, 안전사고를 당한 것처럼 조작해 수억원대 보험금을 타낸 일가족보험사기단 2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5일 김혜자(金惠子·52·경기 고양시 행신동)씨와 남편 조상직(56), 딸 조연수(23·S여대 3년중퇴)씨 등 7명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습 사기)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조씨의 둘째아들(21·H대 2년)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달아난 趙씨의 큰아들(25·H산업기술대1년)등 5명을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9년2월부터 최근까지 S화재등 26개 보험사에 운전자상해등 398개 보험에 가입한뒤 고의로 차량추돌사고를 일으키거나 집안에 도둑이 든 것처럼 위장, 35차례에 걸쳐 보험사로부터 8억4,000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다.
주범격인 金씨는 지난 97년12월 경기 파주군 광탄면 도로에서 승용차 사고를 위장해 4,200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냈고 96년8월에는 친구 徐모(46·여)씨에게 보험을 들게 한뒤 徐씨집에 도둑이 든 것처럼 위장해 2,300여만원을 챙기는등 다양한 수법으로 보험금을 챙겼다.
조사결과 사기전과 5범인 金씨는 보험사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학생 자녀 3명과 언니·친정올케·조카·조카사위·친구·친구의 남편까지 범행에 끌어들이고 보상금 액수를 늘리기 위해 특약규정이 적용되는 주말과 휴일에 사고를 당한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金씨부부는 일정한 수입없이 월 1,000여만원에 이르는 보험료를 납입하고 여대생인 딸에게 고급승용차를 사주는등 위장사고로 타낸 보험금으로 호화생활을 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다친데가 없는데도 병원에 장기간 입원할 수 있도록 해준뒤 허위 진료비 청구서및 진단서를 발부해준 H병원등 8개병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함께 경찰은 이들이 10여년 동안 보험사기 행각을 벌였는데도 적발되지 않았던 점을 중시, 보험사 직원등과의 공모여부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김용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