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동원 "베트남, 글로벌 포장재 시장 공략 기지로"

동원시스템즈 현지 최대 포장재업체 등 2곳 9,600만弗에 인수



동원그룹(김재철 회장·사진)의 포장재 계열사 동원시스템즈가 베트남 최대 포장재업체를 포함해 현지 포장재업체 2곳을 동시에 인수한다. 동원은 베트남을 전진기지로 삼아 글로벌 포장재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원시스템즈는 베트남 포장재업체 TTP와 MVP를 9,600만달러(약 1,120억원)에 인수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유니레버, 아지노모토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둔 TTP는 베트남 최대 포장재업체로 지난해 7,08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함께 인수하는 MVP는 베트남 대형 식품업체 마산그룹에서 분리된 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2,06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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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시스템즈는 앞서 국내 중견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며 국내 최대 포장재업체로 올라섰다. 2012년 대한은박지 인수를 시작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선 동원은 지난해 1월 한진피앤씨를 인수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테크팩솔루션과 미국 포장재업체 아르다메탈패키징아메리칸사모아까지 품에 안으며 덩치를 키웠다. 다양한 기업을 인수하면서 사업영역도 페트, 필름, 종이, 캔, 유리, 알루미늄 등 포장재 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동원이 포장재업체 인수에 적극 나서는 것은 글로벌 포장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미더스파이러에 따르면 2013년 877조원이었던 글로벌 포장재 시장은 올해 950조원을 기록한 뒤 2018년 1,072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지역의 점유율은 36%에서 41%로 늘어나 주요 대륙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동남아를 필두로 한 아시아의 급속한 경제발전이 포장재 시장의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는 얘기다. 동원은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베트남 생산물량을 확충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베트남은 원자재값과 인건비가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인접 동남아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이번에 인수한 베트남 포장재업체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은 "베트남 기업 인수를 통해 국내 최대 종합 포장재업체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베트남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한 뒤 북미와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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