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물가 고공행진에 TIPS<물가연동국채>가격 급등

금리 0.81%로 10년물 국채와 격차 3.1%P 넘어

물가상승률이 4~5%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물가연동국채(TIPS)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일반 국채의 실질가치가 떨어져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TIPS 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4일 정부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TIPS금리는 0.81%를 기록해 10년 만기 국채금리(3.93%)와의 격차(스프레드)가 3.12%포인트로 3.10%포인트를 돌파했다. 두 금리 간 스프레드가 3.10%를 넘어선 것은 올 4월 이후 처음이다. TIPS는 물가변동에 따라 원금 및 이자가 달라지는 국채로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상품으로 꼽힌다. 특히 TIPS와 10년 만기 국채 간 스프레드는 향후 10년간 금융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된다. TIPS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8월 초 1%를 하향 돌파한 뒤 지난달 초에는 0.6%초반까지 내린 후 최근 0.7~0.8%대를 맴돌고 있다. 물가상승세가 예상을 웃돌면서 TIPS의 원금과 이자가 올라 가치가 상승한 탓이다. TIPS금리가 내리면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의 스프레드도 지속적으로 벌어져 지난달 23일 3.0%포인트를 넘어선 뒤 7거래일 만에 3.10%포인트마저 돌파했다. 두 금리 간 스프레드는 2008년 6~7월, 올해 2~4월 등 물가 불안이 확산될 때마다 어김없이 3%포인트를 넘어섰다. 특히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이 한창이던 올 2월에는 3.3%포인트를 웃돌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TIPS는 발행물량과 거래량이 많지 않아 정확한 시장 가치를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지만 TIPS와 10년 만기 국채 간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것은 그 만큼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TIPS:국채의 원금 및 이자지급액을 소비자물가에 연동시켜 국채투자에 따른 물가변동위험을 제거해주는 채권. 물가변동분을 제거한 금리이기 때문에 '실질금리'를 대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0년 만기 채권만 발행된다. 명목 금리인 10년 만기 국채와의 차이(스프레드)는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투자상품 제공 ▦기대인플레이션 측정을 통한 통화정책 유용성 제고 ▦정부의 이자비용 절감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07년부터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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