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9월 증시 최대변수

해외-美신용위기문제·中경기부양 가능성<br>국내-자금 대란설·외국인 매도세 둔화 여부


국내증시 방향성 결정의 가능성이 큰 9월이 시작됐다. 9월 증시는 ‘잔인한 8월’에서 벗어나 추석의 풍요로움을 기대해도 좋을까. 답은 ▦미국의 패니매ㆍ프레디맥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가능성 ▦9월 자금시장 대란설 ▦외국인투자가 주식매도 공세 둔화 여부 등에 달려 있다. 이들 변수에 따라 국내증시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부문은 글로벌 자금동향이다. 그 중에서도 미국 신용위기의 중심에 있는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 문제가 어떤 식으로 해결되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두 기업이 공적자금 투입을 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위기감이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공적자금의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선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적자금 투입은 미국 금융위기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하는데 이렇게 될 경우 주식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국가의 정책변화 가능성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세계경제의 양대 산맥인 중국과 미국의 행보는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을 알 수 있는 나침반이다. 최근 올림픽을 무사히 마친 중국은 지난 7월부터 긴축보다 경기부양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으며 미국은 금융위기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조처로 새로운 정책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은 글로벌 경기침체를 방어하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특히 긴축에서 경기부양으로 정책기조가 선회한다면 신흥시장의 견조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긴급 진화에 나선 9월 자금시장 대란설은 국내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또 다른 변수다. 특히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는 트리플 약세(주가ㆍ원화ㆍ채권 약세)는 자금시장 대란설과 맞물리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김 연구원은 “자금시장 대란설은 이미 충분히 노출된 악재이고 시장 충격에 대한 준비도 병행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9월 들어서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국내외증시를 괴롭혔던 익숙한 악재들은 9월에도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대적 강도는 8월에 비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가는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외국인 매도공세 역시 완화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 경제의 둔화세, 원화약세 지속, 기업실적 하향 조정 등은 9월에도 증시를 옥죄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오는 9월16일로 예정된 미국 FOMC 회의, 11일 찾아오는 쿼드러플위칭데이, 15일 발표될 리먼브러더스 3ㆍ4분기 실적도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바꿀 만한 모멘텀을 찾기 어렵고 확인해야 할 변수들도 많은 상황”이라며 “이를 고려할 때 재무구조가 양호하고 환율 및 금리변동 리스크 노출 정도가 작은 종목들로 관심을 좁히는 가운데 증시의 변수를 감안한 탄력적인 대응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