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허남식 부산광역시장

"낙동강 하구에 동북아 물류거점 만들것"<br>강서지역 50㎢ 개발로 산업용지난 근본적 해결 추진<br>가덕도 경제자유구역 지정 세계적 휴양관광지 조성<br>2020년 올림픽 유치 위해 스포츠외교 역량도 강화


“부산시의 최대 현안은 부족한 산업용지난을 근원적으로 해결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부산경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미래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부산의 마지막 남은 미개발지인 강서지역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허남식(사진) 부산광역시장은 30일 시장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낙동강 하구 강서지역 일대에 산업용지 50㎢(1,500만평)를 조성해 글로벌 복합물류단지와 광역산업단지,지식창조도시를 건설해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이는 부산지역뿐 아니라 국가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시장은 “글로벌 복합물류단지는 바로 인근에 부산항 신항과 김해국제공항 등을 배후에 두고 있는데다 경부선 철도로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되는 육ㆍ해ㆍ상 교통의 요충지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시장은 “따라서 강서지역 개발의 최대 걸림돌인 개발제한구역의 조기 해제가 시급하다”며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해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선 4기(보궐선거)에 이어 민선 5기 시장으로 그동안 부산경제중흥 10대 비전 사업을 제시하는 등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허 시장에게 부산지역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부산의 미래를 위해 어떤 분야에서 무엇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미래성장 전략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을 가지고 있는 부산은 대륙과 해양의 관문도시로 남부경제권의 중추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선 동북아 해양ㆍ항만ㆍ물류 중심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특히 정부의 ‘광역경제권 선도 프로젝트’로 선정된 ‘강서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산업용지난 해소는 물론 부산항을 고부가가치 물동량 창출 항만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두번째는 부산을 아시아 영상ㆍ관광 중심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와 국제회의 도시의 위상을 토대로 영화ㆍ영상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해운대 일원에 사계절 체류형 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해 영상산업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것입니다. 남부경제권 중추관리도시로서 남부권의 산업과 기술,금융,경제벨트의 중심지로서 수도권에 대응하는 남부경제권의 중심 역할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부산항 신항이 일부 개장되고 개발사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신항 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되는지요. ▦부산항 신항이 21세기 동북아 해양물류 중심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에 적극 대응하면서 항만 인프라의 적기 확충과 항만물류산업의 집중 육성을 통한 고부가가치 화물 창출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중앙정부는 신항이 계획 기간 내에 차질 없이 건설되고 배후교통망과 물류단지 조성 등이 적기에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재정 지원에 나서야 합니다. 또한 관련 법령 개정과 제도 개선 등도 병행해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자체도 항만물류에 필요한 선박관련 용품유통센터,유류중계기지,대형수리조선단지 등의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지방세 감면과 컨테이너세 폐지, 컨차량 통행료 면제,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해 신항을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될 것입니다. -정부의 금융중심지 선정에 부산시가 포함될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부산시에서는 금융 중심지 선정을 위해 어떤 전략을 갖고 계시는지요. ▦부산시는 문현금융단지와 북항재개발지구 일원을 금융중심지로 지정받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부산발전연구원에서 금융중심지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부산만의 특화된 동북아 해양ㆍ파생 금융허브 조성 계획을 마련할 것입니다.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지정되면 문현금융단지 개발사업과 금융 관련 공공기관 이전으로 시너지 효과가 크게 상승해 국제금융도시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지난 8월 민선 5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가덕도를 세계적인 휴양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발표하셨는데요. ▦가덕도 주변은 최근 부산항 신항 개장,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거가대교 건설 등으로 국제비즈니스와 남해안 관광 등의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부산시는 가덕도를 관광과 레저, 휴양을 함께하는 세계적인 종합 해양관광휴양지로 개발하기 위해 종합적인 개발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덕도 개발의 난제였던 눌차만 일원의 문화재보호구역 해제, 매립기본계획 반영 등의 문제가 해결돼 본격적인 개발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습니다. 앞으로 가덕도 일원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국내외 투자를 유치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해양관광ㆍ레저ㆍ휴양 중심지구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또한 국제 공모로 메이저 컨설팅사와 국내외 건설사 등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수렴해 가덕도만의 특화된 개발을 해 나갈 것입니다.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하는 국가균형발전책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현재 수도권 집중의 폐해는 갈수록 심화돼 가고 있으며 국가 경쟁력에도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중요한 이유는 국토 불균형의 현상을 단순히 수도권 대 비수도권의 문제로만 접근한 탓입니다. 국가균형발전은 당장의 경제논리보다는 항구적인 국가경쟁력 확보와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합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 발전을 위해서는 거점 도시와 대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접근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지방재정권 강화와 입법권 확보로 실질적인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지방 스스로 지역발전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부산시는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전략은 있는지요. ▦부산은 2002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등 국제스포츠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경기장 시설을 비롯해 도로, 숙박시설, 인적 자원 등을 잘 갖추고 있어 최소한의 비용으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올림픽을 대륙별 순환 개최하는 관례를 감안할 때 2020하계올림픽은 부산에서 유치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다른 국가 도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국내 유치도시로 조기 승인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9월 부산에서 개최된 IOC 포럼과 세계사회체육대회를 활용해 IOC 위원들에게 부산이 올림픽을 개회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춘 도시임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스포츠 외교 역량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현안에 주력할 계획인지요. ▦지난 2년간은 국내외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민들의 의지를 모아 ‘세계도시 부산’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초를 다졌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부산경제중흥 10대 비전사업을 제시, 역량을 집중시킨 결과 광역경제권 선도 프로젝트에 부산신항 배후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 사업이 포함되고 북항재개발 사업도 연내 착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는 서민생활 안정과 함께 그동안 추진해온 부산경제 중흥에 한층 더 시정의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당면 현안뿐 아니라 10~20년 뒤에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도 깊이 고민하면서 국내외 전문가와 연구기관과 함께 부산의 미래 정책 개발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 강서 물류도시 조성사업은…
"부산 신항과 연계 개발… 동남권 미래성장동력으로"
부산시는 강서지역 그린벨트 50㎢(1,500만평)를 해제한 후 국제적인 산업물류도시로 개발한다. ‘강서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 사업’은 지난 9월 균형발전위원회에서 정부의 광역경제권 구상을 뒷받침하는 동남 광역경제권의 선도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부산 강서지역을 부산항 신항과 연계시키는 국책사업으로 강서 지역 일대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제산업물류도시로 조성해 국가 경쟁력 확보는 물론 부산 및 동남 광역경제권의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부산시는 그동안 이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청와대와 정부, 지역 국회의원 등 관계 요로에 100여회에 걸친 건의와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 2월 새정부 국정과제인 ‘두바이형 항만 비즈니스 밸리 조성’의 시범 사업으로 채택된 후 동남경제권 선도 프로젝트 사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사업으로 부산은 동북아 물류거점 및 중계무역기지로 육성되고 R&D(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전략산업을 고도화하고 도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또한 부산과 경남, 울산지역의 자동차ㆍ조선기자재ㆍ기계부품 산업과 물류산업이 클러스터를 이뤄 동남권 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관계자는 “부산항 신항 시대를 맞아 물류유통 인프라 확충과 물류체계 개선, 해외 마케팅을 통해 투자유치와 부산항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연내 그린벨트 해제 확정안 수립, 강서물류산업도시 용역 발표, 공영개발방식 및 사업주체 선정, 단계별 개발계획 선정, 지가 보상 및 입주기업 유치 및 선정 등의 순으로 잠정 계획안을 세워놓고 있다. ◇ 허남식 부산시장 프로필 ▦1949년 경남 의령 ▦고려대 심리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경성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박사 ▦행정고시 19회 ▦영도구청장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 ▦부산시의회 사무처장 ▦기획관리실장 ▦정무부시장 ▦민선4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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