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텍사코의 고옥탄 인종차별문제

◎거액의 배상과 몇개의 개혁조치들로 불매운동요구는 무마되지 않는다.살수만 있으면 나는 엑슨사 휘발유를 산다.1960년대초에 우리 가족이 남부 오지로 차를 몰고갔을때 에소사(현엑슨) 계열 주유소들이 다른 석유회사 계열 주유소들보다 백인 및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화장실을 적게 운영하고있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 그것이 회사의 진보적인 경영방침인지 우연이었는지는 모른다. 나는 지난주에 엑슨사 대표들을 만났을때 그 점에 대해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흑인고객들에게 대한 그같은 태도로 인해 나는 평생 엑슨의 지지자가 됐다. 그래서 인종차별소송과 관련, 지난주에 타결된 합의안보다 더 진전된 내용의 양보안까지 다룬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제시 잭슨 목사 등 흑인지도자들을 도와 텍사코에 대해 주유소체인 불매운동을 벌이는 압력을 가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것은 가혹한 경제적 보복이었다. 텍사코고위간부들이 증거인멸을 논의하면서 인종차별적인 모욕적인 언어를 구사, 현장에서 체포된 사실로 인해 피터 I 비주르 텍사코회장은 케리 스트러그의 묘기가 올림픽경기에서 갈채를 받은 이래 가장 극적인 재주넘기를 해보였다. 기업손실통제를 위한 교과서적인 수완을 부린 비주르 회장은 지난주 텍사코가 수년간 상대하기를 꺼려온 흑인근로자들이 낸 소송을 해결키위해 1억7천6백만달러를 지출키로 합의했다. 이 합의안은 미국의 인종차별소송 사건중 가장 큰 배상규모중의 하나다. 법원과 연방평등고용기회위원회가 이 계획을 승인하면 텍사코는 전현직 흑인근로자들에게 1억1천5백만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하고 2천6백10만달러를 앞으로 5년간 흑인근로자들의 임금인상을 위해 그리고 3천5백만달러는 각종 연수프로그램에 지출해야된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독립적인 「균등 및 관용특별조사단」을 신설, 텍사코의 고용방침의 실태변화를 점검하고 연간 2회 이사회에 보고토록 한 점이다. 특별조사반은 회사측과 원고측이 각각 3명씩 선출하며 조사단장은 양측이 합의안 인사로 구성된다. 이 특별조사반은 회사의 모든 기록에 접근할 수 있는 사실상의 사내 차별감시기구가 될 것이다. 텍사코가 특별조사반의 권고를 무시하면 법원의 조사에 응해야한다. 원고측 변호사중 한명인 맥스 버거는 『우리가 창설한 독립기구인 특별조사반은 텍사코의 제도적인 차별를 철폐할 권한이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회사들이 따르게될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그러므로 기구의 성공을 기원해야될 것이다』고 말한다. 나를 믿어라, 나는 해낼 것이다. 그러나 잭슨과 미흑인지위향상협회는 비주르회장이 소수인종의 주유소 소유권 확대 및 소수인종 소유기업과의 거래확대 등에 관한 특별계획에 합의할 때까지 투쟁열기를 유지하려할 것이다. 텍사코의 전력은 신뢰감을 갖지못하게한다. 일부 질문에 대해 해명이 필요한 것이다. 6명의 격분한 흑인근로자들의 법적 대응을 해결하는데 2년이상 끌어온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은 충격적인 녹음테이프를 공개하고 회사의 기회균등 소책자에 명시된 그럴듯한 약속들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며 불매운동 전개를 위협했다. 텍사코의 흑인근로자들이 사내에서 「멍청한 원숭이」 「오랑우탄」등 경멸조로 불리고 승진에서 누락되는데 대해 불만을 제기했을때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않았던 이유는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 왜 상당수 백인들이 생생하고 충분한 증거들이 계속 터져나왔을때 인종차별에 대한 전쟁은 이미 승리했다고 거침없이 선언했을까. 텍사코가 지난주에 회사이미지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있을때 애비스사는 노스 및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흑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거부, 피소당했다. 현재 상당수 미기업들에서 편협한 사고가 여전히 만연하고있는 것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묘하게도 그것은 대다수의 대기업들이 소수인종고용차별금지를 위한 주정부의 적극적인 계획을 폐지토록하는 캘리포니아주의 209조 채택에 반대하는 주요 이유중의 하나이다. 냉소적인 기업간부들은 기회균등을 적극 강조하는 것은 대고객관계에 유익할 뿐만 아니라 각종 차별소송을 적극적으로 막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있다. 그들은 또한 회사의 이미지가 편협한 행위에 따른 제소로 손상을 받으면 거액 투자가들이 기피하게된다는 점을 알고있다. 텍사코의 주가는 스캔들발생후 수일동안 주당 3달러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실질적인 소유자인 주주들은 약 1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기업관리자들 뿐만 아니라 텍사코 주주들 또한 이 기업의 유해한 환경에 책임이 있다.이번의 놀라운 원고가 폭로되기 훨씬 전부터 텍사코의 인종차별경력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텍사코는 소수민족과 여성이 제기하여 잘 알려진 바있는 소송에서 변호비용으로 수백만달러를 써왔다. 예를 들어 1991년 텍사코측이 승진을 가로막고 대신 남자에게 그 자리를 주었다면서 소송을 제기한 자넬라 수 마틴에게 캘리포니아 배심단은 보상비로 1천7백60만달러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텍사코 합의 소송을 제기한 1천4백명의 전·현직 흑인 근로자에게 1억1천5백만달러의 현급지급 앞으로 5년동안 흑인 근로자에 2천6백10만달러상당의 임금인상 다양성 훈련 프로그램을 설치하기위한 특별팀에 3천5백만달러 할당 텍사코의 고용관행을 감독하기위한 독립 위원회 설치<잭 E. 화이트 기자>

관련기사



화이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