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 전화사 BT 미 MCI 인수/221억불에

◎미­유럽­아시아 연결 국제통신망 확보/미 「지분 25%한도」 규정따라 승인논란 일듯【뉴욕=김인영 특파원】 영국의 장거리전화회사인 브리티시 텔레콤(BT)사가 미국 제2의 장거리전화회사인 MCI사를 2백2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미국의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브리티시 텔레콤의 MCI 인수는 지난 89년 콜버그 크라비스사의 RJR 네이비스코 인수(3백6억달러) 이래 미국 M&A(기업인수 및 합병) 사상 두번째 규모이며, 외국 회사의 미국회사 인수로는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BT는 이미 MCI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으며 남은 80%의 지분 인수를 위한 마지막 협상을 진행중이다. 양사는 빠르면 3일(현지시간)중 합병을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합병이 이뤄지면 BT­MCI는 연간 매출 3백80억달러에 직원 18만2천명을 갖춘 세계적 통신회사로, 일본의 NTT·미국 AT&T에 이어 세계 3위로 부상하게 된다. 세계 72개국에 전화가입자 4천2백만명을 보유하게 되는 이번 합병의 주역은 BT의 최고경영자(CEO) 피터 본필드경인 것으로 미언론들은 전했다. 지난 84년 민영화한 브리티시 텔레콤은 올들어 아시아지역 전화망을 확보하고 있는 영국의 케이블&와이어리스를 인수했으며 독일 전화설비회사인 비아그 AG사와도 제휴하고 있다. 이에 따라 BT는 MCI 인수를 통해 유럽과 미국, 아시아를 연결하는 국제적 통신망을 형성할 계획이다. MCI는 미국에서 AT&T에 이어 두번째로 큰 장거리전회회사로 95년말 현재 미국 장거리전화시장의 17.8%를 점유하고 있다. 현행 미연방통신법에는 외국회사의 미국 전화회사 지분 보유한도를 25%로 규정하고 있어, 브리티시 텔레콤의 MCI 인수가 미연방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등의 승인을 거치는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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