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상계동 일대 20평형 미만의 소형아파트 매물이 쏟아져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19일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10ㆍ29대책`이후 현재까지 500만~1,500만원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가격의 10% 가량이나 떨어진 셈.
다주택자들의 처분 매물은 늘어난 반면 서민들의 주택매입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상계동 일대 17~19평형 소형 아파트는 지난해 10월경까지만 해도 9,000만~1억원까지 호가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8,000~9,000만원 선으로 내려 앉았다. 노원역 인근 역세권에 위치한 17평형 아파트는 지난해 9,700만~1억원 선이었으나 8,800만원까지 내렸다. 21평형의 경우 1억1,500만~1억2,000만원 선이었던 것이 1억~1억500만원으로 떨어졌다. 매물 역시 풍부하다. 중개업소별로 50여개 이상의 매물이 쌓여있다. 지난해말부터 매물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이 상계동 일대 소형평형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다주택자들의 처분 매물이 늘고 있기 때문. 또한 은행대출을 끼고 산 매수자들이 최근 금리가 오름에 따라 부담을 느껴 처분하려는 경우가 많다. 상계동 삼성공인 이대석 사장은 “임대사업으로 여러 를 보유했던 다주택자들이 월세수익도 높지 않고 매매가 상승이 미미한 소형평형 아파트를 처분해 대형평형을 구입하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은행대출을 많이 끼고 내집마련을 한 서민들도 최근 은행금리가 오르고 경기침체가 계속되자 집을 처분하려는 경우가 많다. 이 일대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5.66% 선이었으나 올들어 6.41~7%까지 높아졌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