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골프황제` 아놀프 파머(73)가 미국 PGA투어 50년 연속출전 기록을 눈앞에 뒀다.
파머는 5일 “PGA 50년 연속출전 기록 달성을 위해 다음달 열리는 베이힐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할 수도 있다”며 “2주간 시니어투어에 참가한 뒤 PGA투어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US오픈에 출전, PGA 무대에 첫 발을 들여 놓은 파머는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최소 1개 이상의 PGA투어 대회에 출전해왔다.
그러나 그는 “주변에서 강력하게 권유하지만 이제 내 골프는 초라해졌으며 문제는 내가 더 이상 남들만큼 볼을 멀리 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과도한 욕심은 부리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올해 베이힐인비테이셔널에는 지난해 우승자인 타이거 우즈(미국)도 출전할 예정이어서 `신구 황제`가 함께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파머는 이날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후티 존슨 회장으로부터 올해 마스터스골프대회 시타를 요청 받았으나 “올해는 아니다. 아마도 미래에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사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마스터스의 시타 제도는 지난 63년 도입돼 바이런 넬슨, 진 사라센 등이 해왔으며 83년부터 시타를 맡았던 `전설의 골퍼` 샘 스니드가 지난해 타계하면서 오거스타내셔널 측은 아직 시타자로 나설 명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