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6월 13일] '체이스 주니어' 7형제

관세청에서는 최근 3년간 450건의 마약 밀수를 적발했다. 마약 밀수는 세관직원의 수(手)검사, X레이 투시 등을 통해 적발하기도 하지만 35%가량은 마약 탐지견이 한다. 우리나라의 탐지견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88서울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 1987년에 미국 관세청에서 폭발물 탐지견 6마리를 기증 받아 폭발물 탐지견으로 운영한 이후 1989년부터 마약 탐지견으로 전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관세청에서 운영하는 탐지견은 캐나다산 래브라도 레트리버종(種)이다. 이 종은 사람에 대한 친화력이 우수하고 물건 회수ㆍ추적능력이 뛰어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ㆍ호주ㆍ동유럽 등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탐지견은 대략 5가지 성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람에게서 독립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독립성,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감 있고 자유롭게 행동하는 활동성, 자동차 같은 것에 겁먹지 않고 과감하게 점프하는 대담성, 던져진 물건을 미친 듯이 가지려는 소유욕, 어느 물건이나 장소에서도 서슴없이 냄새를 맡는 호기심이 그것이다. 독일산 셰퍼드나 진돗개ㆍ풍산개는 공격성이 강해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다루기가 적절하지 않다. 탐지견은 사람보다 후각능력이 수만배 발달돼 은밀한 곳에 숨겨진 마약적발에 큰 성과를 보인다.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또 10마리를 훈련시키면 3마리 정도만이 탐지견 관문을 통과한다. 좋은 품종의 탐지견 확보를 위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최고수 마약 탐지견인 ‘체이스(Chase)’를 체세포 복제해 7마리의 ‘체이스 주니어’를 생산했다. 통상 강아지는 16개월에 걸친 삼단계의 훈련과 테스트를 거쳐 탐지견이 된다. 7마리 ‘체이스 주니어’는 1차 훈련과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앞으로 두 차례의 훈련과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낙관시된다. ‘체이스 주니어’ 7형제가 건강하게 잘자라 마약 청정국 실현을 위한 든든한 국경지킴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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