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3.7%로 하향 조정한지 두 달도 안 된 시점에서 외국기관들을 중심으로 경제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제기됐다.
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 주요 투자은행(IB)들과 경제예측기관 16곳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 이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3.7% 보다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4.5%로 잡았다가 지난해 12월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 가능성과 세계 경제 둔화 우려 때문에 3.7%로 대폭 낮춘바 있다. 정부가 불안정한 대외 경제 여건을 감안해 당초 전망에서 0.8% 포인트나 하향 조정했지만 우리 경제에 대한 외국기관들의 눈높이는 이보다 낮은 상황이다.
글로벌 인사이트와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RGE) 모니터가 2.7%로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놨다. 노무라 3.0%, HSBC 3.1%, 모건스탠리 3.2%, BNP 3.3%, 소시에테 제네랄ㆍ싱가포르개발은행(DBS)ㆍ크레디트스위스 3.4%, BOA 3.6% 등으로 내다봤다. 이들 기관은 올해 1ㆍ4분기가 우리나라 경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라는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보다 -0.1%를 기록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풀리는 ‘상저하고’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티그룹은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3.0% 성장에 그치겠지만 하반기 중 수출 및 설비투자 회복 등으로 4ㆍ4분기에는 4.2%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였다.
바끌레이스 캐피털은 “1월 물가수준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가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기대 인플레도 지속되고 있어 한국은행도 당분간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