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며 일본과 유럽을 오가며 활동하는 현대미술가 이우환(74)이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내년 2월부터 2개월간 대규모 회고전을 연다. 세계적인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한국작가가의 개인전이 열린 것은 2000년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회고전에 이어 두 번째다.
파리에 머무르고 있는 이씨를 대신해 그의 국내 전속화랑인 국제갤러리의 이현숙 대표는 "조각과 회화를 망라하는 대규모 전시인데, 나선형 구조의 구겐하임 미술관에 조각작품을 놓기가 어려워 평평한 공간 4개층을 이용해 전시할 것"이라며 "구겐하임 전시 이후 미국 내 두 군데 정도에서 순회전시를 한 다음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에서도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 함안 출신인 이우환은 1956년 서울대 미술대학을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니혼대학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일본과 프랑스를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그는 특히 사물을 있는 그대로 놓아두는 것을 통해 사물과 공간ㆍ관계 등에 접근하는 예술을 뜻하는 일본 '모노하(物派)'의 중심인물로 평가되며 세계무대에서도 손꼽히는 한국 작가로 통한다. 미술시장에서는 국내 생존작가 중 가장 작품가격이 비싼 작가이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은 미국 철강업계 거물 솔로몬 구겐하임이 수집한 현대미술품을 기반으로 설립된 세계적인 미술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