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가계대출 550조 사상최고

작년 4분기 12조 늘어… 산업대출은 5년만에 감소


가계 대출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기업들이 받는 산업 대출금은 지난 2004년 이후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계는 소득이 없어 대출을 늘리는 반면에 기업들은 부실을 염려한 금융기관들이 기업 대출에 소극적이었던데다 기업들도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어 금융기관의 문턱을 밟을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이는 시중 자금이 기업 현장 등 생산적인 곳이 아니라 부동산 등 비생산적인 부분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23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예금 취급기관의 산업별ㆍ지역별 대출금 동향'을 보면 지난해4ㆍ4분기 말 현재 총대출금은 1,261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4조7,000억원(0.4%) 증가했다. 특히 가계 대출은 증가세가 총 대출 증가폭의 5배가 넘었다. 지난해 4ㆍ4분기 말 현재 가계 부문이 예금 취급기관으로부터 받은 총 대출금은 550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2.2%(12조1,000억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08년 3ㆍ4분기의 2.4%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 대출 증가율은 2008년 2ㆍ4분기 3.0%를 기록한 후 ▦3ㆍ4분기 2.4% ▦4ㆍ4분기 1.8%에 이어 올 들어서도 ▦1ㆍ4분기 0.3% ▦2ㆍ4분기 2.1% ▦3ㆍ4분기 1.9% 등으로 비교적 낮은 증가율을 보여왔다. 특히 예금은행은 지난해 4ㆍ4분기에 1.1%, 4조5,000억원 증가한 것에 비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훨씬 큰 폭인 5.7%, 7조6,000억원 늘어 비은행권의 대출이 크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은은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금을 포함해 보험과 신용 판매 등을 합산한 가계신용 동향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가계 대출과 달리 산업 대출금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금은 지난해 4ㆍ4분기 말 현재 710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조4,000억원 줄었다. 한은은 예금취급기관 전체의 산업대출금 통계를 2008년 4ㆍ4분기부터 집계하기 시작했는데 ▦2008년 4ㆍ4분기 1.7% ▦2009년 1ㆍ4분기 2.0% ▦2ㆍ4분기 0.9% ▦3ㆍ4분기 1.7% 등의 폭으로 계속 증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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