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기업들 'M&A 사냥감' 부상 글로벌 헤지펀드들 美·유럽시장 포화로 韓·中등 눈독3兆弗 자금 무기로 인력확충등 움직임 활발 뉴욕(미국)=고광본 기자 kbgo@sed.co.kr 앞으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 KT&G 주관으로 열린 ‘글로벌 자본시장 세미나’에 참가한 리먼브러더스와 골드만삭스 등 세계적 투자은행(IB)의 M&A 전문가들은 “세계 시장에서 주주행동주의를 앞세운 헤지펀드들의 M&A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한국과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 기업들은 앞으로 이들 헤지펀드의 사냥감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빌 앤더슨 골드만삭스 M&A 매니징디렉터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헤지펀드들의 M&A 열풍이 정점에 이른 상태이기 때문에 M&A 무게중심이 이제는 한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더슨씨는 칼 아이칸의 KT&G 공격을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하고 앞으로 아시아에서 이런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세계 시장에서 헤지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자금은 1조2,000억달러선이지만 차입이나 펀딩 등을 감안할 땐 실제로는 3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에서 활동하는 헤지펀드 수는 9,000여개로, 이들이 운용하고 있는 투자자금 규모는 연평균 24% 정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리먼브러더스에 따르면 헤지펀드가 늘어나면서 세계시장의 적대적 M&A 규모는 2000년 800억달러에서 올 9월 현재 6,160억달러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같은 기간 적대적 M&A가 전체 M&A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에서 15%로 치솟았다. 마크 셰이퍼 리먼브러더스 글로벌 M&A 부문 대표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헤지펀드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데다 주주행동주의의 성공 사례가 잇따르면서 헤지펀드의 적대적 M&A시도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시장에서는 2003년 연간 1,000억달러 안팎에 머물던 M&A 규모가 지난해에는 1,800억달러를 넘어섰고 올해도 9월말 현재 1,79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시장의 M&A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글로벌 IB들은 벌써부터 아시아 관련 인력확충 등에 나서고 있다. 테오도어 루즈벨트 리먼브러더스 매니징디렉터는 “앞으로 3~5년간 아시아 투자은행 시장 규모는 해마다 30% 이상씩 커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리먼브러더스는 해외 진출 전략의 1순위로 아시아시장을 꼽고 있다”고 밝혔다. 리먼브러더스는 조만간 아시아지역 인원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도 한국 등 아시아 지역 인력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북핵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바꿀 뜻이 없다고 밝혔다. 리차드 밀러 무디스 매니징 디렉터는 “한반도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한 북핵리스크가 한국경제와 기업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한국신용등급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0/22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