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쌍용차 노사 18일부터 재협상

"공멸 피하자" 의견 접근

옥쇄파업으로 경색국면에 빠진 쌍용자동차 노사협상이 2라운드 국면을 맞고 있다. 노사 양측이 본격적인 재협상을 앞두고 ‘공멸위기를 피해야 한다’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쌍용차에 따르면 노조는 18일부터 시작될 재협상 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사측에 신규투자 이행을 확인하는 일종의 대국민 약속을 주문하기로 했다. 김규한 노조 부위원장은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를 포함한 사측 경영진이 지난 2004년 10월 이후 노조와 합의했던 신규투자 계획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노사 합의 이후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에게 투자 이행에 대한 신뢰를 심어줄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노조측에선 경영진에서도 이 같은 요구를 큰 부담 없이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일단 최대한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의 한 고위 임원은 “교섭 전에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회사로서는 최대한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며 “이번 협상에선 노조와 정말로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의 고비용 구조로는 신차가 개발될 오는 2009년까지 버틸 수 없다는 위기감이 강하다”며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노조 일각에서조차 절충안의 필요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파업이 장기화돼 경영이 더욱 악화되면 근로자들에게 짐이 돌아온다“며“임금안을 다소 낮추는 대신에 사측이 주장하는 감원폭을 최소화는 것도 대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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