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청와대에서 마련한 한나라당 확대 당직자 초청 오찬에서는 최근 이 대통령이 착용한 안경이 화제로 떠올랐다.
이날 오찬 참석자들이 청와대 인왕실에서 원탁에 둘러앉은 뒤 허태열 최고위원이 "(안경을 끼니) 좋다는 논평이 많습니다"고 운을 떼자 "부드러워 보인다"는 등 의원들의 덕담이 뒤따랐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보호용으로 끼고 있다. (의사가) 최소한 2주 정도는 껴야 한다고 하더라. 이제 열흘 정도 지났다"며 화제를 이어갔다.
이어 정몽준 대표는 "링컨 대통령은 초등학생으로부터 '수염을 기르는 게 낫겠다'는 편지를 받고 수염을 기르기 시작해 호평을 받았다"며 이 대통령의 안경착용을 권유하자 이 대통령은 "나도 안경을 맞춰야 하겠네"라며 웃었다.
정 대표는 오찬 인사말을 통해서도 "안경을 쓰셨는데 좋은 게 많으니까 어울리는 것으로 장만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안경 찬사'를 계속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안경착용은 계속될 것 같지 않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평생 안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안경착용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아마 안경을 곧 벗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 자신도 전날 '글로벌코리아 2010'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첫 글로벌 코리아 회의에서는 제가 안경을 안 꼈는데 오늘 안경을 꼈다"면서 "한 일주일은 더 안경을 껴야 될 이유가 있기 때문에 다음에 오시면 안경을 벗고 다시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설 연휴 때 간단한 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 눈을 보호하기 위해 임시로 도수가 없는 안경을 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