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프런티어에 길을 묻다] <1> 양지원 차세대 바이오매스 연구단장

바다로 둘러싸인 입지 활용<br>해조류 자원개발 미래 밝아


오는 2021년까지 전략기술 분야의 기초ㆍ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할 '글로벌 프런티어' 사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99년 시작돼 올해 종료되는 '21세기 프런티어 연구개발사업'의 바통을 받은 글로벌 프런티어 사업은 연간 100억원이 투입되는 대표적 국책ㆍ연구개발 사업이다. 특히 장기 대형 R&D 사업으로 7개 연구단이 수행하는 과제는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7개 사업단 단장으로부터 사업의 내용과 성과 전망 등을 들어봤다.

"3면이 바다인 입지조건을 활용할 수 있는 우리는 3세대 바이오매스(미세조류ㆍ거대조류) 연구 개발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양지원(사진) 차세대 바이오매스(Biomass) 연구단 단장(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은 "바이오매스 연구는 기존의 탄소배출 석유화학 경제 체제에서 탄소 순환형 경제 체제로의 전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일반에게 생소할 수 있는 바이오매스는 광합성에 의해 빛 에너지가 화학에너지로 축적된 식물자원을 말한다.


"1세대 바이오매스인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은 경작지 면적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탄산가스 총량을 오히려 증가시킨다는 평가를 받았고 2세대 나무소재 물질은 성장이 느리고 분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세대인 미세조류ㆍ거대조류와 같은 해조류는 자원이 무궁무진해 경제성 문제만 극복한다면 앞으로 핵심 연료로 각광받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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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미역이나 다시마와 같은 거대조류나 크기가 수 마이크로미터(µm, 1µm는 100만분의 1m)로 작은 미세조류를 이용한 생물자원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에 있다. 생명공학기술의 발전으로 이들 조류의 활용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양 단장은 바이오매스 연구 배경과 관련, "저탄소 녹색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너지원 다변화가 중요하다"며 "동시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에너지도 필요한데 바이오매스가 그 독보적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단 목표에 대해 양 단장은 "우선 성장속도가 높고 에너지로 쓸 수 있게 최적화된 고성능 바이오매스를 개발하는 것"이라며 "원료물질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친환경 고속 배양과 수확기술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오매스 원료물질로부터 에너지 및 소재로의 고효율 전환 기술 등 기초ㆍ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목표"라고 덧붙였다. 바이오매스 분야 기초ㆍ원천 기술 개발은 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게 양 단장의 소신이다.

"연구가 마무리되는 2019년이면 최근 리터당 4달러 수준이던 바이오연료 가격을 0.5달러로 낮출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국내 석유 사용량의 5% 이상을 바이오연료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성과를 묻자 양 단장은 "5편의 연구성과가 SCI(과학인용색인)급 논문에 게재됐고 95건의 기술을 국내외에 특허출원해 이 중 17건의 특허 등록이 완료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구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미세조류 배양 및 수확이 가능해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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