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는 초보적 조타 실수로 빙하와 충돌했으며, 충돌 후 더 이상 항해하지 않고 정지했더라면 1,500여명이 구조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912년 타이타닉호 참사에서 살아남은 항해사 가운데 서열이 가장 높았던 찰스 라이톨러(이등항해사)의 손녀이자 작가인 루이스 패튼은 22일 데일리 텔레그라프와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패튼은 "할아버지가 미국ㆍ영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선주들이 파산할 수 있고, 살아남은 동료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염려해 이 같은 진실을 은폐했다. (가족들도) 후에 전쟁영웅이 된 할아버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이같은 비밀을 숨겨왔다"고 털어놓았다.
패튼의 할아버지는 당시 타이타닉호와 빙하가 충돌하는 것을 목격하지는 못했으나 침몰을 앞두고 항해 실무자들이 가진 마지막 회의에 참석했다.
패튼은 "(범선 시대에서 증기선 시대로 넘어가면서 조타 방법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조타수 로버트 힛친스가 빙하를 발견하고 당황한 나머지 항로를 왼쪽으로 돌리지 않고 반대쪽으로 방향을 잡아 빙하와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패튼에 따르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른 후 타이타닉호의 항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은 약 4분. 선주 브루스 이스메이는 선장에게 계속 항해할 것을 설득했고, 선장이 이를 받아들이는 바람에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패튼은 "타이타닉호가 빙하와 충돌한 후 더 이상 항해하지 않고 그대로 정지해 있었더라면 최소한 구조선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침몰하지 않았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한 명도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10일 대서양 처녀 횡단중 빙하와 충돌하면서 침몰해 1,500명 이상이 생명을 잃었다.
한편 패튼은 지난 100년 가까이 지켜온 비밀을 자신의 신작 '황금같이 좋은'에서 한 장면으로 묘사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