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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주년 이지송 LH 사장 “LH 이름 빼고 다 바꾸겠다”

“한국토지주택공사라는 이름만 빼놓고 모두 다 바꾸겠습니다”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일 출범 1주년을 맞아 경영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기념일 휴무 대신 직원 120명을 이끌고 서울 양천구 신월동 수해복구 현장을 찾은 이 사장은 기자들에게 “조만간 기존의 사업방식, 보상방식 등 LH의 모든 사업 부분에 대한 수술 방법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1일 108조원의 부채를 짊어진 거대 부실 공기업 LH의 사장으로 취임한 이 사장은 1년 동안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출범 이후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고, 현장 중심 경영을 통해 ‘재무 개선’에 올인 했지만 여전히 공사의 유동성 위기는 심각한 상태다. 올해 안에도 ‘사업 구조조정’이라는 가장 어려운 숙제가 남아 있으며, 정부의 재정지원도 절실하다. 이 사장은 그러나 무엇보다 ‘자구 노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1년간 살점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부실에 빠진 원인을 찾았다”며 “정부에게 도와달라고 기대기보단 우리가 할 수 있는 자구 노력을 최대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LH는 이와 관련, 11월 중순 종합적인 경영 정상화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당초 지난 9월 말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정부 재정지원 방안 등이 마무리 되지 않아 일정이 늦어졌다. 이 사장은 사업 구조조정과 관련 “414개 신규 사업 현장 하나하나 마다 수 백 명, 수천 명의 생명 같은 재산이 연관돼 있다”며 “신중하게 검토하고 사업을 축소할 경우 축소하는 원인과 대책도 함께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이 출범기념일에 수해복구 침수현장을 찾은 것은 생일에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지방에 있는 직원들도 각 지역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신월동에 도착한 이 사장은 “오늘이 LH 생일인데 쉬기 보다는 국민들을 위해 뜻 깊은 일을 하고 싶었다”며 “내가 토목 전공인데 현장에 와서 보니 침수 현황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지난달 21일 추석 명절 때 시간당 10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다가구 주택 반지하층 등 3,000여가구가 침수된 곳이다. 특히 이 지역에 공급된 LH의 매입임대 주택 493가구 가운데서도 8가구가 물에 잠겼다.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주택이 물만 빠졌을 뿐 복구는 제대로 못한 상태다. 이 사장은 “내 집 내가 와서 고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직원들과 함께 도배를 하고 장판을 까는 등 팔을 걷어붙였다. 이날 복구는 양천구의 요청으로 침수 피해가 심한 100가구 가운데 17가구를 대상으로 먼저 이뤄졌으며, 나머지 주택에 대해서는 LH가 연인원 530여명을 동원해 11월까지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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