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쾌한 자연속 즐거운 '영어놀이'

서울 수유동 영어마을 오픈<br>삼각산 자락 위치 강북지역 첫 영어마을<br>전문 강사 65명에 44개 체험시설 갖춰<br>5박6일 프로그램 16만원으로 다소 비싸

수유동 영어마을 조감도




산에서 내려오는 상쾌한 공기에 기분이 절로 좋아져 금방이라도 영어 한마디 튀어나올 것처럼 입이 간지럽다.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 삼각산 자락.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산 좋고 물 좋은’ 이곳에 강북지역 최초의 ‘영어마을’이 들어섰다. 서울시가 설립하고 YBM에듀케이션이 위탁 운영하는 이곳 수유영어마을은 지난 6월 450명의 학생들이 숙박할 수 있는 기숙사까지 완공해 본격적인 ‘영어놀이’를 시작했다. “What’s the purpose of your visit(방문하신 목적이 무엇입니까)?” 입구 바로 옆에 위치한 ‘컬리지타운’에 들어서자 학생들이 출입국심사를 받느라 분주하다. 여행목적과 숙박일정을 묻는 외국인 강사 앞에서 처음에는 쭈삣쭈삣하던 학생들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기 시작하더니 곧 환하게 웃으며 출입국 심사를 통과했다.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영어체험이 이루어지는 이 곳 ‘컬리지타운’에는 출입국심사를 시작으로 우체국, 은행, 병원 등 영어권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관이 29개다. 도서관, 아트센터, 숙소, 야외 등에 들어선 체험관까지 합하면 이곳의 체험 시설은 44개에 이른다. 체험관들은 각기 특성에 맞게 ‘진짜’처럼 구색을 맞췄다. 기내체험관에는 비행기 좌석, 병원에는 의료시설, 미용실에는 가발까지 준비돼 학생들의 체험에 흥미를 더해준다. “Fun way to learn English(영어를 배우는 재미있는 방법)” 모 과자이름과 비슷하다고 해서 학생들에게 ‘쿠키선생님’으로 불리는 외국인강사 마가렛(27)은 수유영어마을을 이렇게 정의한다. 그녀는 “한국 학생들은 섬세하고 경쟁심이 강하다”며 “학원에서의 주입식교육과는 달리 영어권 생활체험을 하며 강사가 한 명 한 명 신경써 줄 수 있는 것이 수유영어마을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삼각산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야외체험은 이 곳 수유영어마을만의 자랑거리. 수영장, 허브공원 등에서 준비된 상쾌한 자연체험은 어느새 영어를 ‘놀이’로 만들어준다. 이곳에서 아이들과 영어로 ‘놀이’를 하기 위해 준비된 강사진은 65명. 외국인 45명과 한국인 20명으로 구성돼있다. 모두 YBM에듀케이션의 사전심사를 통과하고 재교육을 받은 전문 강사진이다. 교육은 ▦온라인을 통한 사전학습 ▦현장체험학습 ▦사후학습 3단계로 이루어진다. 사전학습은 입소 전 기본 영어능력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온라인을 통해 마을에서 필요한 단어와 문장을 미리 학습하는 과정이다. 현장체험학습은 말 그대로 마을에서의 ‘영어권 생활 탐방’이며 사후학습은 ‘아이 러브 리딩’이라는 사이버 교육으로 퇴소 후에도 영어에 대한 감을 잊지 않도록 도와준다. 현재 수유영어마을에는 5박6일 정규프로그램, 1박 2일 주말 프로그램, 당일체험프로그램과 2주동안의 방학캠프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합숙이 필요한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지만 당일 체험프로그램의 경우 유치원생도 신청 가능하다. 해당교육청별로 허용된 날짜에 신청을 받으며 사전예약은 필수다. 수강료는 5박6일 정규프로그램이 16만원, 1박 2일 주말 프로그램이 10만원, 당일체험프로그램이 1만5,000원~5만원, 방학캠프프로그램이 80만원이다. 경기도 파주, 안산 등의 영어마을에 비해 커리큘럼의 ‘알맹이’는 뒤지지 않지만 수강료가 다소 비싼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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