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는 가운데 실물경제지표도 봄바람을 타고 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가 1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선행지수도 석 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여전히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월비로는 석 달째 증가세를 나타내며 경기바닥론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3월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와 부품ㆍ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2월보다 4.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6% 감소해 여전히 어려운 국면이지만 1월의 전년동월 대비 25.6% 감소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일단 벗어난 것 같다. 3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주목되는 지표는 경기동행지수다. 지난해 2월 이후 하강곡선을 그리던 경기동행지수는 1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내림세를 지속하던 경기동행지수는 14개월 만에 반등했고 선행지수도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조심스러운 경기회복 신호를 보여줬다. 재고 역시 반도체 및 부품ㆍ자동차 등의 재고감소로 전년동월 대비 5.7% 줄었다. 제조업 가동률은 69.4%로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생산능력지수도 반도체ㆍ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 대비 2.4% 증가했다. 제조업의 업종별 생산증가 현황을 알 수 있는 제조업 생산확산지수도 11개월 만에 다시 기준치인 50을 넘어섰다. 생산확산지수가 50을 넘어섰다는 것은 전달보다 경기가 좋아진 업종이 전체의 반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하지만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감소추세를 이어가고 건설수주 등이 회복되지 않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기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3월 서비스업 생산은 부동산임대업 등의 부진으로 전월비 0.7%, 전년동월비 0.6% 감소했다. 소비재 판매는 비내구재와 준내구재 등에서 판매가 부진해 전월비 1.9% 줄었고 전년동월비로도 5.3% 감소했다. 다만 설비투자의 경우 미세하지만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3월 설비투자는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 투자 감소로 전년동월 대비 23.7%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13.5% 증가했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동행지수가 반등했지만 한달 지표만 보고 바닥을 딛고 회복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6개월 정도 더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과장은 이어 “수출 추이가 급격하게 호전되지도, 급격히 나빠지지도 않을 것으로 보여 4월 지표 흐름도 빠르게 좋아지기보다는 3월과 비슷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