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수혜주로 최근 급등했던 전력ㆍ운송주가 이번에는 유가급등 직격탄을 맞고 급락했다.
지난 23일 원ㆍ달러 환율하락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한국전력ㆍ대한항공 등 전력ㆍ운송주는 2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축 쇼크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5.38%, 3.17% 밀렸으며 해운주 가운데는 대한해운(5.24%)ㆍ현대상선(3.03%) 등이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연료비에서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실상 절반을 웃도는 한국전력도 3.17% 하락했다.
유가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전력ㆍ운송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유가변동이 기업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폭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이창목 우리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경우 LNG 가격이 유가에 연동되는 것을 감안할 때 유가관련 연료 비중은 55% 정도로 매출액 대비 13% 수준인데 비해 환율변동 비중은 24%로 오히려 더 크다”고 지적했다. 환율 하락 영향력이 유가급변 여파를 넘어서 오히려 영업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