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들 부동산 신탁시장 눈돌린다

농협·하나금융·씨티銀등 "새 수익원 창출" 신탁사 설립 박차


은행들이 부동산 신탁시장 진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새로운 사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수익성을 다각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과 하나금융지주ㆍ한국씨티은행 등이 부동산 신탁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 지난해 중단된 부동산 신탁회사 설립을 올해 주요 업무추진계획으로 확정했다. 최저 설립자본금은 1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부동산 신탁사 설립을 통해 부동산 개발금융 취급 확대와 농촌지역 개발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농협은 부동산 신탁사를 설립하면 토지신탁·부동산담보신탁·관리신탁·부동산컨설팅 등을 다루기로 했다. 특히 이 회사를 통해 자체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물량을 소화한다는 구상이다. 농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농촌지역의 잠재수요 등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신탁사를 설립할 경우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부동산 신탁업은 담보신탁이나 관리ㆍ운용 등 일반 부동산 사업보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작고 부동산 경기가 반등할 경우 높은 수익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 또 부동산 개발사업 등에 투자하는 법인전용 단독신탁을 개발하고 수수료 수입확대를 위해 부동산신탁과 관련된 다양한 연계사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재산신탁과 동산신탁도 신규 개발해 신탁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도 부동산 신탁업계 선두권인 다올부동산신탁을 인수하기 위해 지난 1월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승인 신청을 한 상태다. 하나금융은 다올부동산신탁 지분 43%를 300억원대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이창희 하나은행 본부장이 다올부동산신탁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계열사 편입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신탁회사를 별도로 육성하기 위해 다올부동산신탁 지분을 51% 이상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금융위에서 대주주 변경 승인이 완료되면 자회사로 편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해부터 부동산 신탁사업 부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전문인력을 확보했고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신규 수주가 줄어든 상황에서 은행들이 부동산 신탁시장에 새 사업자로 참여할 경우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신탁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PF 물량의 대부분은 농협이 발주한 것으로 농협이 시장에 진출하면 다른 경쟁사들에 배정되는 물량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여기에 하나금융지주가 다올부동산신탁을 인수하고 씨티은행까지 가세한다면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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