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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13> 광진구 아차산성


백제의 한강 이북 거점들을 무력화시킨 고구려군은 475년 9월 드디어 강을 건너 한성을 공격했다. 풍납토성(북성)과 몽촌토성(남성)이 모두 포위됐다. 공방전 7일 만에 풍납토성이 함락된다. 몽촌토성에서 이를 지켜보던 개로왕은 탈출을 시도하지만 곧바로 포로로 잡혔다. 불타는 도성을 뒤로 하고 끌려간 개로왕은 한강을 지나 아차산성 아래에서 처형됐다고 '삼국사기'는 전한다. 493년간(기원전 18년~475년) 지속된 한성백제 시대의 종말이었다. 광진구 아차산 기슭 남쪽 끝자락에 있는 아차산성에서는 한강 건너 풍납토성이 빤히 보인다. 백제는 이 성으로 북에서 오는 적을 막고 또 한강의 물길을 통제했을 것이다. 286년 보수 기록이 있는 것으로 봐서 축성 시기는 그 전이다. 이후 서울 지역을 점령한 고구려와 신라도 이곳에 병력을 주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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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 멸망으로 지금의 강남은 황폐해졌다. 이후 고려ㆍ조선에서 서울 지역이 다시 부각되지만 시대의 주인공은 한강 이북으로 옮겨갔다. 1970년대 들어서야 강남개발과 함께 한성백제가 재인식되기 시작한다. 이는 1,500년이 지나서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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