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금부터는 포스트 월드컵이다

전국민을 환희와 감동, 그리고 하나로 묶은 월드컵의 막이 내리고 있 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석패, 일본 요코하마(橫浜)에서 열리는 결승진출의 꿈은 좌절됐다. 오는 29일 대구에서의 3ㆍ4위전이 아직 남아 있긴 하지만 월드컵은 완연히 파장 분위기다. 이제 축구 월드컵은 끝나 가지만 우리가 기대했던 다른 월드컵은 지금부터다. 포스트 월드컵의 시작인 것이다. 월드컵에서 나타난 전국민의 응집력과 잠재력, 4강 진출의 저력을 바탕으로 세계에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와 이미지를 제고하여 경제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월드컵 전만 하더라도 세계는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을 비교, 단연 일본쪽의 손을 들어 주었다. 경제력에서 뿐만 아니라 풍부한 사회적 인프라하며, 국민성 등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가 한발 뒤져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런데 휘슬이 울리면서부터 세계의 눈은 한국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특히 태극전사들의 분전과 함께 온 국민이 일체가 된 질서정연한 거리 응원전은 이번 월드컵 최대의 국가적 가치로 떠올랐다. 선진국이나 축구강국들도 찬사와 함께 부러워 했다. 외신들도 '응원문화,의 한 전형을 제시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마음으로부터 울어 나오는 손님접대도 일본인의 다테마에(建前ㆍ겉치레)를 넘어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브랜드가 된 것이다. 이번 월드컵의 경제효과를 계량화하기는 힘들다. 어림잡더라도 수10조원에는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포스트 월드컵의 과제는 월드컵에서 나타난 국민적 열기를 어떻게 국가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느냐 하는데 달려있다. 또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하는 방법에 달려 있다. 정부에서는 이를 위해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실천 전략기구도 설치할 예정이며 재계는 재계대로 '경제 4강'을 위한 대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도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정쟁을 중단하고 '업 그레이드 코리아'나 '한민족 대도약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일과성으로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서는 실천전략과 추진력이 중요하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가 거둔 최대의 성과는 '대한민국'을 세계에 널리 알린 것이다. 여기에 국민들은 누구나 자신이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이 같은 의식은 내일의 주역인 신세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층 강렬하다는 점에서 마음 든든하다. 우리축구는 '4강 신화'의 기쁨을 맛보았으며 장미빛 미래도 기대해볼만 하다. 4년후에는 결승으로 가는 또 한번의 기적을 일궈내야겠다. 축구도 이제 다시 시작이어야 한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