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특혜" 반발 "소송도 불사하겠다" 강경국적 항공사의 수익과 직결되는 신규 노선배분을 둘러싸고 정부와 대한항공ㆍ 아시아나항공,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간의 마찰각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 정부, 운항격차 해소에 무게
정부는 이번 신규노선을 항공사의 노선망 특성, 항공사별 선호도, 노선별 운항격차 완화 등 여러 원칙을 적용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노선 운항격차 해소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신규 노선 배분의 하일라이트는 한-일, 한-중노선이다. 한일 노선은 기존 노선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노선이며 한-중 노선은 대중국 경제교류 확대와 2002년 월드컵 등을 앞두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황금노선이다.
아시아나가 전부 차지한 서울-도쿄구간은 현재 대한항공 주 28회, 아시아나 주 5회를 운항하고 있는데 이번 노선을 추가할 경우 양쪽의 운항편수는 28대26으로 격차가 대폭 축소된다.
중국노선 역시 대한항공이 신규노선 5개 노선을 전부 차지함으로써 대한항공 주 68회 (정기성 전세포함 땐 84회), 아시아나 항공 주 90회로 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된다.
◇ 양대 항공사 모두 불만
신규 노선배분 결과가 나오자마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모두 정부의 노선배분에 대해 서로 상대방에 특혜를 준 불평등한 배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도쿄노선의 경우 자신들이 주 21회분을 추가하더라도 양 항공사의 운항능력은 6.3대 3.7의 비율로 대한항공이 유리하다"며 "이러한 도쿄 노선 배분을 빌미삼아 지방-도쿄 노선을 대한항공에 몰아준 것은 또 다른 특혜"라고 반발했다.
아시아나는 이와함께 "대한항공은 사고항공사로 노선배분에 참여할 자격이 없음에도 정부가 총 신규배분노선의 87.5%를 대한항공에 배정한 것은 특혜"고 주장했다.
대한항공도 서울-도쿄노선을 아시아나가 차지한데 대해 아시아나 설립 이후 일본노선권을 대한항공이 47회 배분받은 데 비해 아시아나는 96회나 차지했다며 이번에 또 21회를 아시아나에 몰아준 것은 '아시아나 편중 정책' 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또 중국 신규노선중 6개 노선은 지난 99년 '1년 미취항'을 이유로 건교부가 운항권을 취소했던 노선으로 대한항공이 소송을 제기중이기 때문에 신규노선으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학인기자